60일 차!
12월이 시작된다. 2023년의 마지막 달력이 달랑거린다. 또 아쉬운 한 해가 지나가려고 한다.
지나온 11개월의 게으름, 나태함을 12월 한 달 열심히 백조처럼 노력해서 퉁! 쳐야지.
작은 성공들을 한가득 모아 기뻐해야지. 하루 논어 필사만 해도 성공인거야. 그렇죠, 공자님?
# 60일 차 공야장(公冶長) 8
8. 공자께서 자공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회(안회) 중에 누가 더 나으냐?"
자공이 대답하였다. "제가 어찌 감히 회와 견주기를 바라겠습니까?
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 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보다 못하리라. 나와 네가 모두 그 보다 못하리라."
** 안회( (顔回, 기원전 521년?~491년?) : 자는 자연(子淵). 자(字)를 따서 안연(顔淵)·안 자연(顔子淵)이라고도 부른다.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 학덕이 높고 재질이 뛰어난 공자의 가장 촉망받는 제자였다. 공자 다음가는 성인으로 받들어져서 안자(顔子)라고 높여 부르기도 하고 후세에는 아성(亞聖)이라고 불리웠다.
** 자공(단목 사, 端木 賜, 기원전 520년~456년?) : 자는 자공(子貢, 子贛). 자공이라고 불리며 공자가 아끼는 제자. 말솜씨와 정치적 수완이 뛰어남. 노나라·위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대단히 영리하고 사교에 능해 돈버는 일에 천재 소리를 들었다고 하며 공자를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 女(여) : 汝의 옛글자, 너. 愈(유) : 더욱 유, 나을 유
공자와 함께 14년의 방랑을 한 여러 명의 제자 중에 안회, 자공, 자로가 제일 많은 시간을 같이 했다고 한다. 공자의 제자 약 3,000명 중 안회는 항상 공자의 바로 뒷자리에 위치해 있다. 안회를 '수제자'로 인정한 것이다. 안회는 공자보다 30년 아래였으나 젊은 나이인 32살에 요절하였다. 공자는 안회가 죽자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하며 한탄을 할 정도로 그를 아꼈다. 공자의 장탄식은 꽃에 비유하며 안타까워 할 정도였다.
"싹이 필 때는 아름다우나 꽃 중에는 꽃이 피지 못하는 꽃도 있구나!
그리고 또 꽃은 피었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구나." [자한편]
논어 100선 중에 '문일지십(聞一知十)'이란 명구가 이 공야장편 8장에서 유래한 것이다.
'문일지십'이란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는 아주 총명하고 뛰어난 사람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이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었을 때 안회만이 침묵을 지켜서 처음에는 못알아 들어서 질문이 없는가 하고 우둔한 제자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뒤에 살펴보니 가르친대로 실천까지 다 하고 있더라는 데서 그의 출중함을 알아차리게 되었다고...똑똑한 사람은 어디에서든 낭중지추가 되는 법이지. 그 당시에도 천재는 요절을 했나보다.
不遷怒 不貳過
불천노 불이과
자신의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같은 허물을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