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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58일차] 논어 제5편 공야장 5-6

by 스머프#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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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이 눈이 내리는 날.
올해는 아직까지 첫눈이라고 할 만큼 눈다운 눈이 오질 않는다.
눈이란 어릴 때나 즐거웠지, 생활인이 된 뒤로는 집에 앉아 창문가에서 보는 것만이 아름답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따끈한 커피 한 잔과 내려다보는 눈의 황홀한 군무... 낭만적이다.

어느 해인가, 눈길에 넘어져서 다리를 삐끗해서 고생한 뒤론 눈길만 봐도 다리가 덜덜 떨린다.
또 어느 해인가는 운전하다가  2-3번 뱅글뱅글 돌았다. 시간이 늦은 탓에 도로에 차가 드물어서 망정이지 하느님이 부르시지도 않는데 인사드리러 갈 뻔했다. 그 트라우마로 눈 오는 날은 거의 집 밖으로 안 나간다.

공자님은 이런 날도 제자들 가르치심에, 道를 찾으심에, 仁을 추구하심에 매진하셨겠지.
세월이 흐르고 흘러 어언 2,500여 년에 가까운 서기 2023년에도 나 같은 무지렁이들이 있어 당신의 말씀을 필사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는 계실까.  

독일 베를린에 세워진 공자상

 

# 58일 차  공야장(公冶長) 5-6


5.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살이를 시키려 하시자, 그가 말하였다.
    "저는 아직 그 일에 자신이 없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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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조개(漆雕開) : BC 540년-미상. 노(魯) 나라 사람으로 자는 자개(子開), 자약(子若), 자수(子修)이다. 춘추(春秋) 말기 공자(孔子)의 제자로 덕행(德行)으로 유명. 공문칠십이현(孔門七十二賢).
저서로 《칠조자(漆雕子)》 13편(篇)이 있다.

   ** 漆         옻 칠                               
       雕         독수리 조(彫)                                 
       說(悅) 
 말씀 설, 기쁠 열


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행해지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로 떠나가면, 나를 따라올 사람은 바로 자로일 것이다."
     자로가 이 말을 듣고 기뻐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는 용맹을 좋아하는 것은 나보다 더하지만, 사리를 잘 헤아려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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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로(子路) : BC 543 ~ BC 480. 성은 중(仲), 이름은 유(由), 자(字)는 자로(子路)이며, 계로(季路)라고도 불린다. 현재의 산둥성[山東省] 쓰수이현[泗水縣]인 노국(魯國) 변읍(卞邑) 출신.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10인을 뜻하는 '공문십철(孔門十哲)' 가운데 하나. '공문칠십이현(孔門七十二賢)'  중 한 사람으로 공자의 사당에 배향되어 있다.


    **  桴   거룻배 부                                                     뜰 부

 

# 58일 차 공야장(公冶長) 5-6

 

공자님은 칠조개의 벼슬 사양을 겸손하다고 생각하여 기쁨을 나타내셨고,
자로에 대해서는 아끼는 만큼 용감함을 칭찬하며 반면 사리분별이 부족함을 일깨우시는 듯하다.
요즘의 세태는 득이 되는 일은 넙죽 받고 불리함에는 냉큼 고개를 돌리지 않을까? 아닌가?

 
學而時習   
학이시습 

배우고 때때로 익힌다(學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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