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왈편 1장
堯曰 “咨! 爾舜! 天之歷數在爾躬, 允執其中.
요왈 자 이순 천지역수재이궁 윤집기중
四海困窮, 天祿永終.” 舜亦以命禹.
사해곤궁 천록영종 순역이명우
요임금께서 말씀하셨다. "아아! 그대 순이여! 하늘의 정해진 뜻이 바로 그대에게 와 있으니, 진실로 중용의 도를 지키도록 하라.
천하가 곤궁해지면 하늘이 내려 주신 천자의 자리도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
순임금도 또한 이 말씀으로 우임금에게 명하셨다.
曰 “予小子履, 敢用玄牡, 敢昭告于皇皇后帝.
왈 여소자리 감용현모 감소고우황황후제
有罪不敢赦, 帝臣不蔽, 簡在帝心.
유죄불감사 제신불폐 간재제심
朕躬有罪, 無以萬方, 萬方有罪, 罪在朕躬.”
짐궁유죄 무이만방 만방유죄 죄재짐궁
탕임금이 말씀하셨다. "소자 리는 감히 검은 황소를 바치며, 감히 위대하신 거룩하신 하느님께 밝게 아룁니다.
죄 있는 사람은 감히 용서하지 않겠으며, 하느님의 신하는 그 능력을 숨기지 않겠으며, 모든 일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행하겠습니다.
제 몸에 죄가 있다면 그것은 세상 백성들 때문이 아니지만, 세상 백성들에게 죄가 있다면 그 죄는 저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周有大賚, 善人是富.
주유대뢰 선인시부
“雖有周親, 不如仁人.” “百姓有過, 在予一人.”
수유주친 불여인인 백성유과 재여일인
(은나라를 정벌한 후) 주나라에서 크게 은혜가 베풀어져, 착한 사람들이 부유해졌다.
(무왕은 말하기를) "(주에게) 비록 지극히 가까운 친척은 있었을지라도, 어진 사람이 있는 것만은 못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또한 "백성들에게 허물이 있다면 그 책임은 나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謹權量, 審法度, 修廢官, 四方之政行焉.
근권량 심법도 수폐관 사방지정행언
興滅國, 繼絶世, 擧逸民, 天下之民歸心焉.
흥멸국 계절세 거일민 천하지민귀심언
도량형을 신중히 바로잡고, 법도를 점검하고, 폐지했던 관직들을 정비하여, 사방의 정치가 행해지게 되었다. 멸망했던 성현들의 나라를 다시 일으키고, 끊어졌던 성현들의 집안에 대를 이어주고, 은거하며 살던 인물들을 등용하니, 천하의 백성들이 진심으로 따르게 되었다.
所重民食喪祭.
소중민식상제
寬則得衆, 信則民任焉, 敏則有功, 公則說.
관즉득중 신즉민임언 민즉유공 공즉열
소중히 여기는 것은 바로 백성들의 양식과 상사(喪事)와 제사였다.
관대하게 대하면 많은 사람들을 얻게 되고, 신의가 있으면 백성들이 믿고 따르게 된다. 민첩하게 하면 공을 이루게 되고, 공정하게 하면 사람들이 기뻐하게 된다.
* 咨(물을 자): 아. 감탄사.
* 允執其中(윤집기중): 진정으로 그 중정(中正)을 잡다.
- 允(윤): 진실로.
* 天祿(천록): 하늘이 내리는 복록. 여기서는 임금의 자리를 가리킨다.
* 舜亦以命禹(순역이명우): 순도 (이것을) 우에게 명하다.
- 以(이): 다음에 목적어로서 '天之歷數(천지역수) ~ 天祿永終(천록영종)'을 가리키는 인칭대사가 생략되어 있다.
* 予小子履(여소자리): 나 어린 아이 이(履).
- 予小子(여소자): 상고 시대에 제왕이 자신을 겸허하게 일컫던 상투어.
- 履(밟을 리(이)/신 리(이)): 상나라 즉 은나라를 세운 탕왕(湯王)의 이름.
* 玄牡(현모): 검은색의 수소.
- 牡(수컷 모)
* 昭告(소고): 분명하게 말하다.
- 昭(밝을 소, 비출 조)
* 后帝(후제): 천제, 하느님.
- 赦(용서할 사)
* 帝臣不蔽(제신불폐): 하느님의 신하를 은폐하지 않다. 인재를 버려두지 않고 적재적소에 잘 등용한다는 뜻.
- 帝臣(제신): 천하에 있는 어질고 능력 있는 모든 인재를 가리킨다.
- 蔽(덮을 폐, 떨 별)
* 簡(대쪽 간/간략할 간): 가리다, 간택(簡擇)하다.
* 朕(나 짐, 이은 자리 진): 나, 짐. 일인칭대사로 원래 아무나 다 쓸 수 있었는데 진시황 이후에는 황제의 자칭으로만 쓰였다.
* 無以萬方(무이만방): 만방에 기인하지 않다. 그러니 만방의 백성에게 고통을 주지 말라는 뜻.
- 無(무): 不(불)과 같다.
- 以(이): 因(인)과 같다.
- 賚(줄 뢰(뇌), 줄 래(내))
* 善人是富(선인시부): 좋은 인물이 참으로 풍부하다.
- 是(시): 실로, 정말로. 어세를 강조하는 작용을 한다. 實(실)과 같다.
* 周親(주친): 지극히 친한 사람. 지친.
* 權量(권량): 저울과 되. 도량형.
* 信則民任焉(신즉민임언): 신의가 있으면 백성들이 그를 신임하다.
- 焉(언): 삼인칭대사. 之(지)와 같다.
# 논어집주 해석
堯임금이 말씀하셨다. “아! 너 舜아, 하늘의 曆數가 너의 몸에 있으니, 진실로 그 中道를 잡아라. 四海가 곤궁하면 하늘의 祿이 영원히 끊길 것이다.” 舜임금 또한 이 말씀으로써 禹에게 명(훈계)하셨다.
〈湯王이〉 말씀하셨다. “나 小子 履는 검은 희생〔玄牡〕을 써서 감히 거룩하신 上帝께 밝게 아룁니다. 罪가 있는 자를 제가 감히 용서하지 못하며, 上帝의 신하를 제가 감히 엄폐하지 못하여, 인물을 簡擇함이 上帝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또 제후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몸에 罪가 있음은 萬方 때문이 아니요, 萬方에 罪가 있음은 그 책임 (죄)이 내 몸에 있다.”
周나라에서 큰 줌이 있으니, 善人이 이에 부유하게 되었다.
“비록 지극히 가까운 친척〔周親〕이 있더라도 어진 사람만 못하며, 백성들의 과실은 〈책임이〉 나 한 사람에게 있다.”“비록 지극히 가까운 친척〔周親〕이 있더라도 어진 사람만 못하며, 백성들의 과실은 〈책임이〉 나 한 사람에게 있다.”“비록 지극히 가까운 친척〔周親〕이 있더라도 어진 사람만 못하며, 백성들의 과실은 〈책임이〉 나 한 사람에게 있다.”“비록 지극히 가까운 친척〔周親〕이 있더라도 어진 사람만 못하며, 백성들의 과실은 〈책임이〉 나 한 사람에게 있다.”
權과 量을 삼가고 法度를 살피며 폐지된 관직을 다시 닦으시니, 四方의 政治가 제대로 행해졌다.
소중히 여겼던 것은 백성의 食(식량)과 喪禮와 祭禮였다.
너그러우면 民衆을 얻고 信義가 있으면 백성들이 신임하고 민첩하면 功이 있고 公正하면 기뻐한다.
이것은 요 임금이 순에게 명하여 제위를 선양해 주신 말씀이다. ‘咨(자)’는 嗟歎(차탄, 감탄)하는 소리이다. ‘曆數(역수)’는 제왕들이 서로 계승하는 차례이니, 歲時(세시)와 節氣(절기)의 先後(선후, 차례)와 같은 것이다. ‘允(윤)’은 ‘진실로’이다. ‘中(중)’은 과하거나 불급함이 없는 명칭이다. 四海(사해)의 人民(인민)이 곤궁하면 군주의 祿(녹) 또한 영원히 끊길 것이니, 이는 순을 경계한 것이다.
순 임금이 뒤에 禹(우)에게 제위를 선양하실 때에도 이 말씀으로써 명하셨다. 이 내용은 지금 〈虞書 大禹謨(우서 대우모)〉에 보이는데, 이에 비하여 더 자세하다.
이것은 《商書(상서)》〈湯誥(탕고)〉의 말을 인용한 것이니, 탕왕이 이미 걸왕을 추방하고 제후들에게 말씀한 것이다. 《書經(서경)》의 글과 大同小異(대동소이) 하니, ‘曰(왈)’ 자 위에 마땅히 湯(탕) 자가 있어야 한다. 履(리)는 탕왕의 이름인 듯하다. 검은 희생을 쓴 것은 夏(하) 나라가 黑色(흑색)을 숭상하였으니, 아직 그 禮(예)를 변하지 않은 것이다. ‘簡(간)’은 簡閱(간열, 살펴보아 선발)함이다. 이는 “걸왕이 죄가 있으니 내가 감히 용서해 줄 수 없고, 천하의 현인들은 모두 上帝(상제)의 신하여서 내가 감히 엄폐하지 못하여, 간열함이 상제의 마음에 달려 있어 오직 상제의 명을 따른다.”라고 말씀한 것이다. 이는 맨 처음 상제에게 명을 청하여 걸왕을 칠 때의 말씀을 기술한 것이다.
또 “임금이 죄가 있음은 백성들의 소치가 아니요, 백성들이 죄가 있음은 실로 임금이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였으니, 자신을 책함에 후하고 남을 책함에 박한 뜻을 볼 수 있다. 이는 제후들에게 말씀한 것이다.
周有大賚, 善人是富. 이 이하는 무왕의 일을 기술한 것이다. ‘賚(뢰)’는 줌이다. 무왕이 상나라를 이기시고 四海(사해)에 크게 준 것이니, 이 내용이 〈周書 武成(주서 무성)〉에 보인다. 이는 부유하게 된 자가 모두 善人(선인) 임을 말한 것이다. 〈詩序(시서)〉에 “賚(뢰)는 선인에게 주는 것이다.” 하였으니, 아마도 여기에서 근본한 듯하다.
이것은 〈周書 泰誓(주서 태서)〉의 말이다.
공 씨(孔安國(공안국))가 말하였다.
“‘周(주)’는 지극함이니, 주왕이 지극히 가까운 친척이 비록 많더라도 주나라에 어진 사람이 많은 것만 못함을 말한 것이다.”
‘權(권)’은 저울과 저울추이고, ‘量(양)’은 말〔斗(두)〕과 휘〔斛(곡)〕이다. ‘法度(법도)’는 예악과 제도가 모두 이것이다.
‘멸망한 나라를 일으켜 주고 끊어진 대를 이어 주었다.’는 것은 황제 · 요 · 순과 하 · 상의 후손을 봉해줌을 이르며, ‘逸民(일민)을 등용했다.’는 것은 갇혀 있던 箕子(기자)를 석방시켜 주고 商容(상용)의 지위를 회복시켜 줌을 이르니, 이 세 가지는 모두 사람들이 원하는 바였다.
〈武成(무성)〉에 “백성의 五敎(오교)를 중히 여기되 식량과 상례와 제례를 함께했다.” 하였다.
이는 무왕의 일에 보이는 바가 없으니, 아마도 제왕의 도를 널리 말씀하신 듯하다.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論語(논어)》 책은 모두 성인의 은미한(깊은) 말씀인데, 제자들이 전하고 지켜서 이 도를 밝힌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편에 요 · 순이 불러서 명하신 말씀과 湯(탕) · 武(무)가 군사들에게 맹세한 뜻 및 정사에 시행한 것들을 자세히 기재하여 聖學(성학)의 전하는 바가 이에 한결같을 뿐임을 밝혔으니, 《논어》 20편의 大旨(대지)를 드러내어 밝힌 것이다. 《孟子(맹자)》도 마지막 편에 요 · 순과 탕왕 · 문왕 · 공자가 서로 계승한 순서를 차례로 서술하였으니, 모두 이러한 뜻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요왈편 1장 (논어집주, 성백효)
논어 20편의 마지막 편으로 요 왕의 말씀으로 시작하여 '요왈(堯曰) 편'이다.
요(堯) 임금은 다음 대의 군주인 순임금과 함께 '요순'으로 불리며 훌륭한 군주를 가리키는 성군의 대명사이다. 요임금은 제곡 고신의 아들로 이름은 방훈이다. 요는 당지방을 다스렸기 때문에 '당요' 또는 '제요도당'으로도 부른다.
요왈 1장은 요임금이 순에게 제위를 선양했을 때의 말씀으로 하(夏)나라의 건국자인 우임금이 제위에 오를 때도 전한 말씀이다. 이른바 제왕의 도(道)를 기록한 것이다. 탕(湯) 왕은 상나라(=은나라)의 건국자로 이름은 리(履)이고 하나라의 포악한 마지막 왕인 걸(桀)을 추방 해 하왕조를 멸망시킨 왕이다. 탕왕 또한 하나라를 멸망시킨 후 제후들에게 한 말이다.
주 무왕은 주 문왕의 차남으로 아버지의 유언인 상나라를 멸망시킨 왕이다. 재상으로 강태공(강상, 태공망)을 기용하여 상나라의 주(紂)왕을 죽이고 (주왕은 궁을 불태우고 스스로 분사하였음) 승리하였다. 주 무왕은 멸망한 성현들의 나라를 다시 일으키고 요 · 순과 하 · 상의 후손을 봉해주었으며 도량형, 법도, 관직정비와 은자인 인물들을 등용함으로써 천하의 백성들이 믿고 따르게 되었다.
태평성대를 이룬 (신화 속의) 요임금과 순임금을 비롯하여 우임금, 탕임금 그리고 주 무왕까지 오로지 하늘의 뜻에 따라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했음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백성들의 풍부한 양식과 상례와 제례를 중요시하고, 관대하게 대하고 신의를 지킬 것이며, 민첩하고 공정하게 백성들을 대하면 사람들은 기뻐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이 바로 한 나라의 왕이 백성들을 위해 실천해야 하는 제왕의 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