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편 10장
周公謂魯公曰 “君子不施其親,
주공위로공왈 군자불이기친
不使大臣怨乎不以,
불사대신원호불이
故舊無大故則不棄也,
고구무대고즉불기야
無求備於一人.”
무구비어일인
주공이 노공에게 말하였다.
"군자는 친족을 소홀히 하지 않고, 대신들로 하여금 써 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게 하지 않으며, 오래도록 함께 일해 온 사람은 큰 잘못이 있지 않는 한 버리지 않으며, 한 사람에게 모든 능력이 갖추어져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 周公(주공): 주공 단(周公 旦). 주나라의 정치가. 주나라 시조 문왕의 넷째 아들이며 무왕의 동생. 성은 희(姬), 이름은 단(旦), 시호는 문공(文公)이다. 형인 무왕을 보좌하였고 무왕이 죽은 후에 그의 어린 아들인 성왕을 보좌하고 섭정이 되었으며 건국 이후의 불안한 정국을 안정시킨 인물이다. 주의 의식과 의례를 정리하여 예악의 기초를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공자는 그를 성인으로 추앙했다.
* 魯公(노공): 주공의 아들 백금(伯禽)으로 노나라에 봉해졌다. 주공은 아들 백금이 노나라의 제후로 봉해진 이래로 노의 시조로서 받들었다. 이 장은 백금이 노나라에 봉해지던 때에 주공이 훈계한 말로써, 노나라 사람들에게 전해지던 것을 이때 공자가 제자들에게 말한 것이라 한다.
* 施其親(이기친): 자신의 친족을 내버려 두다.
- 施(베풀 시, 옮길 이/버릴 이): 버리다. 소홀히 하다. 내버리고 돌보지 않다. 내버려 두다. 弛(늦출 이, 베풀 시, 떨어질 치)와 같다. 베풀다. 실시하다.
* 怨乎不以(원호불이): 써주지 않음을 원망하다.
- 乎(호): 동작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於(어)와 같다.
- 以(이): (의견을) 쓰다. 用(용)과 같다.
* 故舊(고구): 옛 친구. 오래도록 함께 지내 온 사람.
* 大故(대고): (반역과 같은) 큰 잘못.
* 無求備於一人(무구비어일인): 한 사람에게 모든 능력이 갖추어져 있기를 바라지 않다.
# 논어집주 해석
周公이 魯公에게 이르셨다. “君子는 그 친척을 버리지 않으며, 大臣으로 하여금 써주지 않는 것을 원망하지 않게 하며, 故舊(옛 친구나 선임자)가 큰 연고가 없으면 버리지 않으며, 한 사람에게 完備하기를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施(시, 버릴 이)’는 육씨(陸德明(육덕명))의 본에는 弛(이)로 되어 있으니, 福州本(복주본)도 같다.
노공은 주공의 아들 伯禽(백금)이다. ‘弛(이)’는 버림이요 ‘以(이)’는 씀이다. 대신은 그 사람(적임자)이 아니면 버려야 할 것이요, 그 자리에 있다면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大故(대고)’는 惡逆(악역, 패륜이나 반역 등의 죄악)을 이른다.
이 씨(李郁(이욱))가 말하였다. “네 가지는 모두 군자의 일이니, 충후함이 지극한 것이다.”
호 씨(胡寅(호인))가 말하였다. “이것은 백금이 封(대)함을 받고 本國(본국, 노나라)으로 갈 적에 주공이 훈계하신 말씀이니, 노나라 사람들이 전송하여 오래도록 잊지 않은 것이리라. 혹은 일찍이 夫子(부자)께서 제자들과 말씀하셨던 것인가 보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자편 10장 (논어집주, 성백효)
공자가 이상적인 성인으로서 꿈에서도 그를 보고 싶어 할 정도로 존경하였던 주문공(희단)이 아들 백금이 노공으로 봉해지자(주문공이 바빠서 자리를 비울 수 없자 대신 아들을 파견했다) 지도자로서 주의해야 할 4가지 점을 훈계한 것이다.
친족을 소홀히 하지 않고 신하들에게 원망을 듣지 않을 것, 함께 일해 온 오래된 사람들을 큰 허물(반역죄)이 없는 이상 함부로 버리지 말 것, 그리고 신하들이 완벽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 것이다.
친족을 소홀히 하지 않음은 가능하면 벼슬에 임관시키지 말 것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고관대작 위치에 종친이 있을 경우 왕권이 약해질 수 있고 부정부패가 만연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노나라의 종친 세력인 삼환 씨로 인해 왕권이 약화되어 나라가 오랫동안 혼란해진 경우이다. 종친들의 견제가 필요한 이유이다.
친족대신 유능하고 어진 인재를 적재적소에 공정하게 등용하여 써주지 않음에 대한 원망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동고동락을 한 옛 친구나 신하 등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것은 인연을 중요시하라는 뜻이다. 사람들의 관계를 원만히 하고 사람의 귀함을 마음속에 새겨 넣으라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할 수가 없다. 신하 등 아랫사람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강제해서는 안 된다. 항상 역지사지로 생각하여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억지를 부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