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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415]논어 제18편 미자 9장: 태사지적제 아반간적초

by 스머프#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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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편 9장

大師摯適齊, 亞飯干適楚, 
대사지적제    아반간적초
三飯繚適蔡, 四飯缺適秦, 
삼반료적채    사반결적진
鼓方叔入於河, 播鼗武入於漢, 
고방숙입어하    파도무입어한
少師陽·擊磬襄入於海.
소사양   격경양입어해

태사 지는 제나라로 가고, 아반 간은 초나라로 가고, 삼반 료는 채나라로 가고, 사반인 결은 진나라로 가고, 북 치는 사람인 방숙(方叔)은 황하로 돌아가고, 작은북을 흔들던 무(武)는 한수(漢水)로 가고, 소사 양과 경쇠를 치던 양(襄)은 바다로 갔다.


* 大師(태사: 클 태): 악사의 우두머리. 太師(태사)와 같다.
- 摯(잡을 지): 잡다, 손으로 쥐다.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오다. 올리다, 권하다(勸--), 진언하다(進言--).

* 亞飯(아반): 두 번째 식사 즉 점심 식사 때의 음악을 담당하는 악사. 천자나 제후가 식사를 할 때 음악을 연주했는데 이들을 亞飯(아반)·三飯(삼반)·四飯(사반) 등으로 불렀다.

* 三飯(삼반): 세 번째 식사 즉 점심과 저녁 사이의 새참 때의 음악을 담당하는 악사.
- 繚(감길 료(요)): 감기다, 휘감다. 두르다, 둘러싸다. 얽히다.
- 蔡(풀 채, 내칠 살): 풀, 초본. 거북(거북목의 동물 총칭).

* 四飯(사반): 네 번째 식사 즉 저녁 식사 때의 음악을 담당하는 악사.

* 鼓方叔(고방숙): 鼓는 북을 치는 사람. 方叔은 이름.

* 播鼗武(파도무): 播鼗는 작은북을 흔들다. 武는 이름.
- 播鼗(파도): 땡땡이를 흔들다. 땡땡이는 양쪽에 끈을 달고 그 끝에 구슬을 매달아 자루를 잡고 흔들면 소리가 나게 되어 있는 작은북.
- 播(뿌릴 파): (씨를) 뿌리다. 퍼뜨리다. 흩다(한데 모였던 것을 따로따로 떨어지게 하다), 흩뜨리다.
- 鼗(땡땡이 도): 땡땡이(북자루를 잡고 돌리면 양쪽 끝에 단 구슬이 북면을 치게 만든 북). 소고(小鼓: 농악에 쓰는 작은북).

* 少師(소사): 태사의 부관.

* 擊磬襄(격경양): 擊磬은 경쇠를 치는 사람. 襄은 이름.
- 擊(칠 격, 사람 이름 계): 치다, 두드리다. 부딪치다.
- 磬(경쇠 경): 경쇠(磬-: 옥이나 돌로 만든 악기의 한 가지). 경석(磬石). 목매다, 죽다
- 襄(도울 양): 돕다. (높은 곳에) 오르다. 이루다, 완성하다.

논어 제18편 미자 9장

# 논어집주 해석

太師 摯는 齊나라로 갔고, 亞飯 干은 楚나라로 갔고, 三飯 繚는 蔡나라로 갔고, 四飯 缺은 秦나라로 갔고, 북을 치는 方叔은 河內로 들어갔고, 小鼓를 흔드는 武는 漢中으로 들어갔고, 少師 陽과 경쇠〔磬〕를 치는 襄은 海島로 들어갔다.

‘太師(태사)’는 노나라 樂官(악관)의 우두머리이다. 摯(지)는 그의 이름이다.

‘亞飯(아반)’ 이하는 〈군주가 음식을 들 때에〉 음악을 연주하여 흥을 돋워 음식을 권하는 관직이다. 干(간) · 繚(료) · 缺(결)은 모두 이름이다.

‘鼓(고)’는 북을 치는 자이고 方叔(방숙)은 이름이다. 何(하)는 하내이다.

‘播(파)’는 흔듦이다. ‘鼗(도)’는 小鼓(소고)이니, 양옆에 귀가 달려 있어 자루를 잡고 흔들면 곁의 귀가 다시 스스로 제 몸을 치게 된다. 武(무)는 이름이다. 漢(한)은 漢中(한중)이다.

‘少師(소사)’는 樂官(악관)의 보좌관(부관)이다. 陽(양)과 襄(양)은 두 사람의 이름이니, 襄(양)은 바로 공자께서 찾아가 거문고를 배운 자이다. ‘海(해)’는 海島(해도)이다.

이는 현인이 은둔한 것을 기록하여 앞장에 붙인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夫子(주자)의 말씀은 아닐 것이다. 끝장도 이와 같다.

장자가 말씀하였다. “주나라가 쇠하여 음악이 폐해졌는데, 부자께서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오시어 한번 일찍이 다스리시니, 그 후에 伶人(영인, 광대)과 미천한 악공들도 음악의 바름을 알게 되었다. 노나라가 더욱 쇠하여 三桓(삼환)이 참람하고 망령 된 짓을 행하자, 태사로부터 이하의 사람들이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 가서 황하를 건너고 바다를 건너 어지러운 나라를 떠날 줄을 알았다. 성인의 잠깐 동안의 도우심이 그 功效(공효)가 이와 같았으니, ‘만일 나를 써 주는 자가 있으면 1년이면 가하다.’고 하신 것이 어찌 빈 말씀이셨겠는가.”

[네이버 지식백과] 미자편 9장 (논어집주, 성백효)

[#415]논어 제18편 미자 9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노나라의 정치가 삼환 씨로 인해 혼란스러워지자 궁주의 악사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간 과정을 말한 것이다. 노나라 악장인 태사가 제나라로 떠나자, 제후가 음식을 먹을 때 연주하여 흥을 돋우는 아반(점심식사 때 연주하는 악장), 삼반(새참 " ), 사반(저녁식사 " ) 등, 노나라를 대표하는 악공들이 모두 각각 다른 나라로 갔다는 말이다.

노나라 25대 군주인 노소공은 막대한 세력의 삼환의 전횡을 막기 위해 그들을 제거하려다가 실패하자 제나라로 망명을 하였다. 그 후 노나라는 7년간 제후가 공석인 상태에서 삼환이 통치를 하게 되었다. 이 내전으로 인해 사회가 혼란스러워지자 악공들이 살 길을 찾아 떠나갔다. 주나라의 정통 예악을 물려받은 노나라의 악공들이 더 이상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노나라는 총명한 인재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정치에서 물러나 은둔하는 현자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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