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편 3장
齊景公待孔子曰 “若季氏則吾不能. 以季孟之間待之.”
제경공대공자왈 약계씨즉오불능 이계맹지간대지
曰 “吾老矣, 不能用也.”
왈 오로의 블능용야
孔子行.
공자행
제나라의 경공이 공자에 대한 대우에 관해 말했다.
"계씨와 같이는 내가 대우할 수 없으니, 계씨와 맹씨의 중간 정도로 대하겠다."
그리고는 다시 말하였다.
"나는 노쇠해서, 그런 인물을 쓸 수가 없다."
이 말을 듣고 공자께서는 제나라를 떠나셨다.
* 景公(경공): 제나라의 제26대 임금. 형 장공이 최저에게 시해당한 뒤 최저에게 옹립되어 제나라 군주가 되었다. 최저 사후에 안영을 재상으로 삼고 안영의 수완으로 춘추오패의 첫 패자 환공시대 다음 가는 제2의 번영을 누렸다. 경공은 사치와 향락을 좋아하는 암군이었지만 명인 안영의 간언에 귀를 기울여서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 若季氏(약계씨): 계씨와 같이 한다면, 즉 계씨를 대우하는 수준으로 공자를 대우한다면.
* 以季孟之間待之(이계맹지간대지): 계손씨와 맹손씨의 중간으로 당신을 대우하다.
- 季孟之間(계맹지간): 계씨와 맹씨의 사이.
- 季(계)孟(맹): 노나라의 대부 계손씨와 맹손씨. 계손씨는 상경(上卿)이고 맹손씨는 하경이었다.
- 待(기다릴 대): 대우하다.
- 之(지): 이인칭대사.
* 吾老矣(오로의): 내가 늙다.
- 矣(의): ~하게 되다. 상황의 변화나 새로운 상황의 출현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 논어집주 해석
齊나라 景公이 孔子를 대우하며 말하기를 “季氏와 같이 대우함은 내 하지 못하겠으나 季氏와 孟氏의 중간으로 대우하겠다.” 하고는 〈다시〉 “내가 늙었으니, 〈그의 말을〉쓰지 못하겠다.”라고 하자, 孔子께서 떠나가셨다.
노나라 三卿(삼경) 중에 계씨가 가장 귀하였고 맹씨는 下卿(하경)이었다. 공자께서 떠나가신 일은 《史記(사기)》〈孔子世家(공자세가)〉에 보인다. 그러나 이 말은 반드시 공자를 대면하여 말한 것이 아니요, 스스로 그 신하에게 말한 것인데, 공자께서 들으신 것이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계씨는 강성한 신하이니, 군주가 그를 대우하는 예가 지극히 융숭하였다. 그러나 공자를 대우한 것이 아니요, 계씨와 맹씨의 중간으로 대우한다면 예우가 또한 지극한 것이다. 그러나 다시 ‘내가 늙었으니 쓰지 못하겠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떠나가신 것이다. 이는 대우의 경중에 달려 있지 않고, 다만 〈공자의 말씀을〉 쓰지 못한다 하였기 때문에 떠나가셨을 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자편 3장 (논어집주, 성백효)
사치와 향락을 일삼았던 제경공이었지만 명 재상인 안영의 간언에는 귀를 기울여 혼란한 나라 정세가 번영을 누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경공은 공자를 등용하고자 하였으나 결국 등용하지 않았다. 처우는 중간 귀족들만큼 맞춰 주겠다고 하다가 자신이 늙어서 공자의 도덕적인 정치를 따라 할 수가 없겠다고 하자 공자는 미련 없이 제나라를 떠났다.
이처럼 여러 나라의 제후들이 공자의 도덕 정치를 좋다고 했지만 결국은 아무도 공자를 등용하지 않았던 것은 난세의 세상과는 부합되지 않는 공자의 이상적인 정치 때문이었다. 공자의 이상정치는 성인인 군자와 군자 관리를 통한 도덕정치였지만 그 시대에는 성인같이 정치하는 이상적인 군주는 없었다. 그렇기에 공자는 큰 대우를 바라지 않았고 오로지 등용만 된다면 아낌없이 자신의 능력을 펼쳐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