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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407]논어 제18편 미자 1장: 미자거지 기자위지노 비간간이

by 스머프#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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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편 1장

微子去之, 箕子爲之奴, 比干諫而死. 
미자거지   기자위지노    비간간이사
孔子曰 “殷有三仁焉.”
공자왈    은유삼인언

미자는 떠나가고, 기자는 종이 되고, 비간은 간하다가 죽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나라에 세 사람의 인(仁)한 사람이 있었다."


* 微子去之(미자거지): 미자가 그를 떠나다.
- 微子(미자): 은나라 말기의 충신, 은나라 제29대 임금 제을의 아들. 은나라의 마지막 임금인 주왕(紂王)의 형. 그의 모친이 아직 제을(帝乙)의 첩일 때 그를 낳았고 그 뒤 본처가 되고 나서 주왕을 낳았기 때문에 비록 동생이지만 주왕이 왕위를 계승했다. 그는 주왕이 무도한 것을 보고 여러 차례 간했으나 소용이 없자 주나라로 가버렸다. 주나라 무왕을 지원하여 은나라를 멸망시켰다. 은나라가 망한 후 주나라 무왕에 의하여 송(宋) 나라의 제후로 봉해졌다.

- 微(작을 미): 작다, 자질구레하다. 정교하다. 적다, 많지 않다.
- 之(지): 주왕(紂王)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箕子爲之奴(기자위지노): 기자가 그의 종이 되다.
- 箕子(기자): 은나라 제28대 임금인 문정의 아들. 주왕의 숙부로 箕(기)는 봉국의 이름이고 자는 작위이다. 주의 무도함을 보고 여러 차례 간하다가 듣지 않자 미치광이를 가장하여 그의 종 노릇을 했다. 은나라 멸망 후 유민들과 북쪽으로 이주하여 기자조선을 세웠다.
- 箕(키 기): 키(곡식을 까부르는 데 쓰는 기구). 삼태기(흙을 담아 나르는 그릇). 쓰레받기.
- 之(지): 주왕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 관형어로 쓰였다.

* 比干(비간): 은나라 제28대 문정(테정제)의 둘째 아들. 역시 주왕의 숙부로 주왕의 무도함을 끝까지 간하다가 주왕에게 피살되었다. 그가 극구 간하자 주왕이 성인의 심장에는 구멍이 일곱 개 있다고 하더라면서 그의 심장을 도려내어 죽였다고 한다. 중국 역사상 충신의 전형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 諫(간할 간, 헐뜯을 란(난))
- 殷(성할 은/은나라 은, 검붉은빛 안)

논어 제18편 미자 1장

# 논어집주 해석 

微子는 떠나가고 箕子는 종이 되고 比干은 간하다가 죽었다.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殷나라에 세 仁者가 있었다.”

微(미)와 箕(기)는 두 나라 이름이요, ‘子(자)’는 작위이다. 미자는 주왕의 庶兄(서형)이고 기자와 비간은 주왕의 諸父(제부, 숙부)이다. 미자는 주왕이 무도한 것을 보고 떠나가서 종사를 보존하였고 기자와 비간은 모두 간하였는데, 주왕이 비간을 죽이고 기자를 가두어 종으로 삼으니, 기자는 인하여 거짓으로 미친 체하고 치욕을 받았다.

세 사람의 행실이 같지 않으나 똑같이 지성스럽고 惻怛(측달, 간절)한 뜻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사랑의 이치(仁)에 어긋나지 않아 마음의 덕(仁(인))을 온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이 세 사람은 각각 그 본심을 얻었다. 그러므로 똑같이 仁者(인자)라고 이르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미자편 1장 (논어집주, 성백효)

[#407]논어 제18편 미자 1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은(殷) 나라의 제31대 마지막 군주는 주왕(紂王, 紂, 辛,  ?~기원전 1100년 경)으로 폭군의 대명사로 묘사된다.  주왕의 총비인 악녀 달기를 총애하여 정사를 돌보지 않았고 난폭한 성격으로 간언하는 사람들을 그 자리에서 살해하였다. 화려한 궁궐을 짓고 주지육림(酒池肉林, 술로 된 연못과 고기로 된 숲)에 파묻혀 나라와 백성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또 사람을 숯불 위에 기름을 바른 구리를 얹어서 그 길을 걷게 하여 결국 태워 죽이는 포락지형(炮烙之刑)을 새로 제정하는 등 폭정으로 원성을 산 암군이다. 

주왕은 말재주도 좋았고 미남형으로 총명하며 힘도 장사였다고 한다. 자신의 명성을 최고로 여겨 천지신명에게 지내는 제사를 소홀히 했으며 천하의 온갖 귀한 보물은 모두 독차지할 만큼 사치스러웠다. 아첨을 잘하는 간신들을 기용했고 경국지색으로 악녀인 달기에 푹 빠져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들어주었으며 매일 호화판 파티를 즐겼다. 

그러자 주왕의 형인 미자와 숙부인 기자, 비간이 수시로 간언을 했으나 소귀에 경읽기였다. 결국 미자는 주나라로 가버리고 기자는 미친 척하며 노예로 가장하여 숨어버렸다. 소사(少師,  태자의 스승)인 비간은 잔혹한 형벌을 폐하라고 간하자 주왕은 "듣건대 성인은 심장 안에 7개의 구멍이 있다고 하던데 확인해 봐야겠다"며 심장을 갈라 죽였다. 

그렇게 폭정과 사치로 악행을 일삼었던 군주 밑에서 죽음을 겁내지 않고 충언을 했던 미자와 기자, 그리고 비간을 공자는 은나라에 세 사람의 인(仁)한 사람이 있다고 하였다. 포악한 군주 밑에서 목숨을 걸고 용감하게 충언을 했던 신하이며 왕실의 어른이었던 미자, 기자, 비간은 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위정자들의 존경을 받고 깨달음을 주는 인자(仁者)라고 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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