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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400]논어 제17편 양화 20장: 유비욕현공자 공자사이질

by 스머프# 2024.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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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편 20장

孺悲欲見孔子, 孔子辭以疾. 
유비역현공자    공자사이질
將命者出戶, 取瑟而歌, 使之聞之.
장명자출호    취슬이가   사지문지

유비가 공자를 뵙고자 하였으나, 공자께서는 병을 핑계로 거절하였다.
말을 전하러 온 사람이 문을 나서자, 큰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를 부르시어 사자가 그 소리를 듣도록 하셨다.


* 孺悲(유비): 노나라 사람. 애공이 그를 공자에게 보내어 상례(喪禮)를 배우게 했다.

* 辭以疾(사이질): 병을 핑계로 사양하다.

* 將命者(장명자): 명령을 전하는 사람, 즉 사자(使者). 將은 전하다, 전해 주다의 뜻.

* 使之聞之(사지문지): 그로 하여금 그것을 듣게 하다. 공자가 일부러 거절한 것임을 알도록 한 것이다.
- 之(지): 앞의 것은 孺悲(유비)를 가리키고 뒤의 것은 歌(가)를 가리킨다.

논어 제17편 양화 20장

# 논어집주 해석 

孺悲가 孔子를 뵙고자 하였는데, 孔子께서는 병이 있다고 사양하시고 명령을 전달하는 자가 문밖으로 나가자, 瑟을 가져다가 타면서 노래를 부르시어 그(孺悲)로 하여금 듣게 하셨다.

孺悲(유비)는 노나라 사람이니, 일찍이 공자에게 士(사)의 喪禮(상례)를 배웠는데, 이때에 반드시 〈어떤 일로〉 죄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병이 있다고 사양하시고, 다시 그로 하여금 병 때문이 아님을 알게 하여 일깨워 주신 것이다.

정자(明道(명도))가 말씀하였다.
“이것은 맹자께서 말씀하신 ‘달갑게 여기지 않는 가르침〔不屑之敎誨(불설지교회)〕’이란 것이니, 그를 깊이 가르쳐 주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양화편 20장 (논어집주, 성백효)

[#400]논어 제17편 양화 20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노나라 사람인 유비는 노나라 애공의 명으로 선비의 상례(喪禮)를 배우러 공자에게 알현을 요청하였다. 직접 온 것도 아니고 심부름꾼을 보내는 만남의 예를 무시하였으므로  공자는 집사에게 병(病) 중이므로 만날 수 없다고 전하라 하였다(함께 할 수 없는 다른 중요한 이유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돌아가는 장명자(師者, 심부름꾼)가 듣고 (유비와 노애공에게) 깨달으라고 비파를 꺼내어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다. 

재산이나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배우고자 하는 이를 차별하지 않았던 공자였지만 예를 무시한 유비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거짓병을 핑계로 가르침을 거절한 것이다. 후에 유비는 노애공의 지시로 공자에게 상례를 배우는 제자가 되었다.

공자가 68세 때 14년간의 주유천하를 마치고 노나라로 돌아왔을 당시 노애공(노나라의 27대 군주) 제후였다. 공자가 73세로 죽을 때까지 유비 같은 사람을 보내어 공자에게 많은 자문을 구하기도 하였다. 비록 나이 많은 공자를 기용하지는 않았지만 원로로서 대우하고 공자 사망 시에는 깊은 애도를 표하기도 하였다.  

노나라가 제나라의 역공을 받고 그 후에 공자는 노애공에게 제나라 간공의 정벌을 권했으나 무시되었고 3년 후에도 제나라 정벌을 세 번이나 권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아마도 공자는 자기의 주장을 무시한 노애공이 못마땅했을 것이고 당연히 감정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유비를 보내 배움을 요청한 것에 대해 살갑지 않게 여겼던 것은 아닐는지. (뒤끝이 긴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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