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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394]논어 제17편 양화 14장: 자왈 도청이도설 덕지기야

by 스머프#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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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편 14장

子曰 “道聽而塗說, 德之棄也.”
자왈    도청이도설   덕지기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길에서 듣고서는 그것을 그대로 길에서 말하는 것은 덕(德)을 버리는 것이다."


* 道聽而塗說(도청이도설): 길에서 듣고 (진위를 확인하거나 타당성을 생각해보지 않은 채) 바로 길에서 말하다.
- 聽(들을 청): (귀로) 듣다. 들어주다, 받아들이다. 재판하다(裁判--: 옳고 그름을 따져 판단하다).
- 塗(칠할 도/길 도): 칠하다. 칠하여 없애다, 지우다. 더럽히다. 여기서는 '길'. 途(길 도: 길, 도로)와 같다.

* 德之棄(덕지기): 덕을 버림.
- 棄(버릴 기): 버리다. 그만두다. 돌보지 않다.
- 之(지):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
  

논어 제17편 양화 14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면 德을 버리는 것이다.”

비록 좋은 말을 들었더라도 자신의 소유로 삼지 않으면 이는 스스로 그 덕을 버리는 것이다.

왕 씨(王安石(왕안석))가 말하였다. “군자는 前人(전인)들의 훌륭한 말씀과 지나간 행실을 많이 알아서 덕을 쌓으니,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면 덕을 버리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양화편 14장 (논어집주, 성백효)

[#394]논어 제17편 양화 14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길에서 듣고 그것이 옳은 말인지 그른지 살펴보지도 않고 조급하게 바로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은 실로 경솔하고 덕을 버리는 것과 같다. 남의 말을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마치 그것이 진실인양 성급하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가르침이다.

길에서 들은 이야기를 확인하거나 판단해보지도 않고 맞는 말인 것처럼 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근거 없는 소문이 되어 천 걸음을 달려간다. 좋은 말은 좋은 말대로 마음에 간직하여 내 것으로 하고 나쁜 말은 쳐내버리고 조심해야 한다. 

말은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품성을 드러내는 잣대이다. 소인은 말을 앞세우고 군자는 행동으로 보여준다. 공자는 사람을 말이나 용모로 판단하면 실수를 자주 하게 된다고 하였다. 말을 무책임하게 가볍게 하는, 도청도설하는 사람들을 경계하고자 한 말씀이다.

거리에 돌고도는 뜬소문을 여기저기 나르는 소인이 되지 말고, 현명하게 진위를 판단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덕 있는 사람의 길을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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