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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386]논어 제17편 양화 6장: 자장문인어공자 공자왈

by 스머프# 2024.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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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편 6장

子張問仁於孔子, 孔子曰 
자장문인어공자    공자왈
“能行五者於天下, 爲仁矣.” 
  능행오도어천하    위인의
曰 “恭·寬·信·敏·惠. 
왈   공 관  신  민 혜
恭則不侮, 寬則得衆, 信則人任焉, 
공즉불모   관즉득중    신즉인임언
敏則有功, 惠則足以使人.”
민즉유공    혜즉족이사인

자장이 공자에게 인(仁)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서 다섯 가지를 실천할 수 있으면 그것이 인이다."
" 그 내용을 여쭙고 싶습니다."
"공손함 · 너그러움  · 미더움  · 민첩함  · 은혜로움이다.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며, 미더우면 사람들이 신임하게 되고, 민첩하면 공이 있게 되고, 은혜로우면 사람들을 부릴 수 있게 된다."


* 請問之(청문지): 아무쪼록 그것을 묻다.
- 請(청): '청컨대, 부디, 모쪼록'이라는 뜻의 부사. 상대방의 동작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시한다.
- 之(지): 五者(오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寬(너그러울 관): 너그럽다, 도량이 크다, 관대하다, 느슨하다, 관대히 용서하다.
- 敏(민첩할 민): 민첩하다, 재빠르다, 영리하다.

* 不侮(불모): 업신여기지 않다. 즉 남들이 나를 업신여기지 않는다.
- 侮(업신여길 모): 업신여기다. 조롱하다. 노비(奴婢: 사내종과 계집종을 아울러 이르는 말).

* 得衆(득중): 많은 사람들을 얻다. 여러 사람들이 따르다.

* 人任(인임): 남들이 신임하다. 남들이 믿고 일을 맡기다.

* 惠則足以使人(혜즉족이사인): 은혜로우면 다른 사람을 부릴 수 있다.
- 足以(족이): '~하기에 족하다, ~하기에 충분하다'라는 뜻의 조동사.

논어 제17편 양화 6장

# 논어집주 해석 

子張이 孔子에게 仁을 여쭙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를 능히 天下에 행한다면 仁을 행하는 것이다.” 하셨다. 子張이 그 내용을 묻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공손함(恭)과 너그러움(寬)과 信實함(信)과 민첩함(敏)과 은혜로움(惠)이니, 공손하면 업신여기지 않고 너그러우면 뭇사람들을 얻게 되고 信實하면 남들이 의지하고 민첩하면 공이 있고 은혜로우면 충분히 사람을 부릴 수 있다.”
 
이 다섯 가지를 행하면 마음이 보존되고 이치가 얻어질 것이다. ‘천하에〔於天下(어천하)〕’라는 것은 가는 곳마다 그렇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니, 이른바 ‘비록 夷狄(이적)의 나라에 가더라도 버려서는 안 된다.’는 말씀과 같다. 다섯 가지의 조목은 子張(자장)의 부족한 점을 인하여 말씀하신 것일 뿐이 다. ‘任(임)’은 의지하고 믿는 것이다. 또 그 효험이 이와 같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장경부(張栻(장식))가 말하였다. “능히 이 다섯 가지를 천하에 행한다면 그 마음이 공평하고 두루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공손함이 근본일 것이다.”

이 씨(李郁(이욱))가 말하였다. “이 장은 六言(육언), 六蔽(육폐)와 五美(오미), 四惡(사악) 등과 함께 모두 《論語(논어)》 앞뒤의 문체와 크게 서로 똑같지 않다(다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양화편 6장 (논어집주, 성백효)

[#386]논어 제17편 양화 6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공자의 제자인 자장(전손사, 공자보다 48세 연하)이 인(仁)에 대해 묻자 다섯 가지만 실천하면 된다고 하였다. 공손할 것, 관용을 베풀 것, 신뢰감을 줄 것, 민첩할 것, 은혜롭게 행동할 것이다. 공자의 최고 덕목인 인에 대한 실천을 자장에게 가르치고 있다. 

공손한 마음가짐을 가지면 원한을 사지 않으니 다른 사람에게 업신여김과 모욕을 받지 않는다. 관대함은 마음이 너그럽고 도량이 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신뢰하게 될 것이다. 

신의가 있는 사람은 거짓을 말하지 않으므로 믿음직스럽고 신뢰할 수 있게 되어 남들이 의지하게 된다. 민첩함이란 재빠르게 최선으로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성과가 좋고 공을 세울 수 있다. 은혜로운 사람은 남을 사랑하고 모든 일에 슬기롭게 임하므로 남에게 일을 쉽게 시킬 수 있다.

같은 질문을 해도 제자의 성향에 따라 맞춤 응답을 한 공자였다. 덕(德)보다는 정치를 중요시한 자장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안연(안회, 顔回)이 물었을 때는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오는 극기복례(克己復禮)라 답하였고 중궁(仲弓)의 물음에는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아야 하는 것(기소불욕 물시어인, 己所不欲 勿施於人)이 인(仁)이라고 하였다. 또한 번지(樊遲)가 물었을 때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애인, 愛人)이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인(仁)이란 이 모든 것을 실천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다. 모두 바람직한 말씀. 성인이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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