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편 4장
子之武城, 聞弦歌之聲.
자지무성 문현가지성
夫子莞爾而笑曰 “割鷄, 焉用牛刀?”
부자완이이소왈 할계 언용우도
子游對曰 “昔者, 偃也聞諸夫子曰
자유대왈 석자 언야문저부자왈
‘君子學道則愛人, 小人學道則易使也.’”
군자학도즉애인 소인학도즉이사야
子曰 “二三子! 偃之言是也. 前言戱之耳.”
자왈 이삼자 언지언시야 전언희지이
공자께서 무성에 가시어 현악기를 연주하며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선생께서는 빙그레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느냐?"
자유가 대답하였다. "예전에 제가 선생님께 듣기로는 군자가 도(道)를 배우면 남을 사랑하고, 소인이 도를 배우면 부리기가 쉽다'고 하셨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얘들아, 언(자유)의 말이 옳다. 아까 한 말은 농담일 뿐이다."
* 武城(무성): 노나라의 읍 이름. 당시 자유(子游)가 이 읍의 수장이었다. (「옹야편 14」 참조.)
* 聞弦歌之聲(문현가지성): 현악기에 맞추어 노래 부르는 소리를 듣다. 읍장인 자유(子游)의 교화에 힘입어 무성 사람들이 모두 예악을 익혀 그것이 생활화되었음을 가리킨다.
- 弦歌(현가): 현악기를 연주하며 부르는 노래.
- 弦(활시위 현): 활시위. 악기줄. 초승달, 반달. 거문고와 비파.
* 夫子莞爾而笑(부자완이이소): 선생님이 빙그레 웃다.
- 莞爾(완이): 빙그레 웃는 모양.
- 莞(왕골 완, 땅 이름 관): 왕골. 돗자리.
- 爾(이): 형용사 접미사.
* 割鷄焉用牛刀(할계언용우도): 닭을 잡는 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 무성과 같이 작은 읍을 다스림에 있어서 어찌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예악을 사용했는가라는 뜻이다.
- 割鷄(할계): 닭의 배를 가르다, 즉 닭을 잡다.
* 偃也聞諸夫子(언야문저부자): 내가 그것을 선생님에게서 듣다.
- 偃(나부낄 언/쓰러질 언): 子游(자유)의 이름. 오나라 사람. 공문십철. 공자가 아꼈던 제자 중의 하나. 공자보다 45년 연하. 성은 언(言), 이름도 언(偃), 자는 자유(子游). 무성을 다스리는 관리로 있을 때 예와 악의 중요성을 알아 정치뿐만 아니라 백성들에게 예와 악을 가르쳤다. 특히 문학(시문)에 뛰어났다.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諸(저): 之於(지어)와 같으며 之(지)는 '君子學道(군자학도) ~ 易使也(이사야)'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二三子(이삼자): 너희들, 여러분. 공자가 제자들을 가리키는 말.
* 偃之言是也(언지언시야): 언의 말이 옳다.
- 是(시): 옳다, 맞다, 그렇다.
* 前言戱之耳(전언희지이): 앞의 말은 그를 놀린 것일 뿐이다.
- 前言(전언): 割鷄焉用牛刀(할계언용우도)를 가리킨다.
- 戱(희롱할 희): 희롱하다. 놀이하다. 놀다.
- 之(지): 子游(자유)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耳(이): '~일 뿐이다'라는 뜻의 어기조사. 而已(이이)와 같다.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武城에 가시어 弦樂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를 들으셨다. 夫子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닭을 잡는데 어찌 소를 잡는 칼을 쓰겠는가.”
子游가 대답하였다. “예전에 제(偃)가 夫子께 들으니 ‘君子(벼슬아치)가 道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고 小人(백성)이 道를 배우면 부리기가 쉽다.’ 하셨습니다.”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얘들아, 偃(子游)의 말이 옳으니, 방금 전에 내가 한 말은 농담이었다.”
‘弦(현)’은 琴(금)과 瑟(슬)이다. 이때에 子游(자유)가 武城(무성)의 邑宰(읍재)가 되어 예악으로 가르쳤기 때문에 고을 사람들이 모두 현악에 맞추어 노래(시가)를 부른 것이다.
‘莞爾(완이)’는 빙그레 웃는 모습이니, 기뻐하신 것이다. 인하여 ‘작은 고을을 다스리는 데 어찌 이런 大道(대도)를 쓸 필요가 있느냐.’고 말씀하신 것이다.
‘君子(군자)’와 ‘小人(소인)’은 지위를 가지고 말한 것이다. 자유가 말한 것은 아마도 夫子(부자)께서 항상 하신 말씀일 것이니, 군자와 소인이 모두 배우지 않아서는 안되므로 武城(무성)이 비록 작지만 또한 반드시 예악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子游(자유)가 독실히 믿는 것을 가상히 여기시고, 또 門人(문인)의 의혹을 풀어주신 것이다.
다스림은 크고 작은 차이가 있으나 다스림에 있어 반드시 예악을 써야 함은 그 도가 똑같은 것이다. 다만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예악을 쓰지 못하는데, 子游(자유)만이 이것을 행하였다. 이 때문에 夫子(부자)께서 갑자기 들으시고 매우 기뻐하셨으며, 또 인하여 그 말을 뒤집어서 희롱하신 것인데, 자유가 正(정, 참말)으로써 대답하였다. 그러므로 다시 자유의 말을 옳다고 하시어 스스로 그 농담이었음을 실증하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양화편 4장 (논어집주, 성백효)
공자의 제자 중 공문십철의 한사람으로 자장, 자하, 증삼과 함께 아꼈던 제자이다. 자유(언언)가 노나라의 읍인 무성을 다스리는 관리였을 때 백성들에게 시와 악을 가르치는 것을 공자가 보고 흐뭇해하며 대화한 대목이다.
작은 고을을 다스리면서 선비한테나 가르치라는 것을 일반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있느냐(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느냐)고 농담을 하자 자유는 예전에 선생님께서 군자든 소인이든 (예악을 통한) 도를 배워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받아치고 있다.
다스림에는 비록 크고 작음이 있지만 반드시 예와 악을 써야 한다는 것이 대하여 오직 자유만이 실천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자는 기뻤다. 또한 자유가 예전 공자의 가르침에 대해 바르게 대답하자 앞서했던 말은 스스로 농담이었다고 쿨하게 밝힌 것이다.
군자가 예악을 하면 심성이 맑아져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소인(백성)들도 온후한 마음을 갖게 되어 화합하는 것이나 부리기가 쉬워진다고 하였다. 공자는 음악을 사랑하였고 모든 것의 마지막에는 악(樂)이 있다고 하였다. 음악에서 삶을 완성시킨다고 하여 시경을 편찬하였고 평생을 음악과 함께 했다.
조화로운 음악은 아름답다. 음악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준다. 집중력과 기억력, 치유력도 증진시킨다..... 우울할 땐 음악을 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