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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366]논어 제15편 위령공 41장: 사면현 급계 자왈 계야 급석

by 스머프# 2024.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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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공 41장

師冕見, 及階, 子曰 “階也.” 及席, 
사면현   급계   자왈   계야    급석
子曰 “席也.” 皆坐, 子告之曰 “某在斯, 某在斯.” 
자왈    석야    개좌   자고지왈     모재사  모재사
師冕出, 子張問曰 “與師言之道與?” 
사면출    자장문왈    여사언지도여
子曰 “然. 固相師之道也.”
자왈    연   고상사지도야

장님인 악사 면이 뵈러 왔을 때, 섬돌에 이르자, 공자께서는 "섬돌입니다"라고 말씀하셨고, 자리에 이르자, 공자께서는 "자리입니다"라고 말씀하셨으며, 모두 앉자, 공자께서는 그에게 "아무개는 여기에 있고 아무개는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일러 주셨다.
악사 면이 나가자 자장이 여쭈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장님 악사와 말씀하실 때의 도리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것이 본래 장님 악사를 도와주는 도리이다."


* 師冕見(사면현): 악사(樂師) 면이 (공자를) 뵙다.
- 師(스승 사): 악사. 당시의 악사는 주로 장님을 썼다.
- 冕(면류관 면): 악사의 이름.
- 見(볼 견, 뵈올 현, 관의 간): 윗사람을 뵙다.

* 及階(급계): 섬돌에 이르다.

* 固相師之道也(고상사지도야): 원래 (장님인) 악사를 돕는 길이다.
- 固(고): 원래, 본디.
- 相(서로 상, 빌 양): 서로. 바탕. 도움.

논어 제15편 위령공 41장

 # 논어집주 해석 

師冕(樂師인 冕)이 뵈올 적에 섬돌(계단)에 이르자 孔子께서 “섬돌이다.” 하셨고, 자리에 이르자 孔子께서 “자리이다.” 하셨고, 모두 앉자 孔子께서 “아무개는 여기에 있고 아무개는 저기에 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師冕이 나가자, 子張이 묻기를 “樂師와 더불어 말하는 道理입니까?” 하였다.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진실로 樂師를 도와주는 도리이다.”

‘師(사)’는 樂師(악사)이니 봉사이다. 冕(면)은 그의 이름이다. ‘某在斯(모재사)’라고 두 번 말씀하신 것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일일이 들어서 그에게 말씀해 주신 것이다.

聖門(성문)의 배우는 자들은 夫子(부자)의 一言一動(일언일동)에 대하여 마음을 두어서 살피지 않음이 없음이 이와 같았다.

‘相(상)’은 도움이다. 옛날에 瞽(고)는 반드시 도와주는 상이 있었으니, 그 방법이 이와 같았다. 성인이 이에 대해 마음을 일으켜서(억지로 마음을 두어서) 하신 것이 아니요, 다만 그 도리를 다하셨을 뿐이다.

윤 씨(尹焞(윤돈))가 말하였다. “성인이 자신을 처하고 남을 위함에 그 마음이 일치함(똑같음)은 그 정성을 다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배움에 뜻을 둔 자가 성인의 마음을 찾으려 한다면 여기에서도 또한 볼 수 있을 것이다.”

범 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성인은 홀아비와 과부를 업신여기지 않고, 호소할 곳 없는 이를 괄시하지 않으셨음을 여기에서 볼 수 있으니, 이것을 천하에 미룬다면 한 물건(사람)도 제 살 곳을 얻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령공편 41장 (논어집주, 성백효)

[#366]논어 제15편 위령공 41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공자가 소경인 악사를 안내할 때의 도리를 보인 것. 춘추전국시대의 악사는 보통 맹인이었는데 앞을 보지 못하는 악사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공자의 배려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자는 앞을 못 보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였고 실천하였다.

시각장애인은 아무래도 귀가 예민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음악 교육을 시켰던 예가 많아 춘추전국시대의 악사는 맹인들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공자는 워낙 악을 좋아하여 제나라의 소를 듣고 3개월이나 좋아하는 고기도 잊은 채 음악에 심취한 적이 있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그도 거문고를 그런 스승에게 배웠고 여러 번 악사들에게 배움을 청하곤 했다.

공자는 장애인들의 신분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일일이 설명하며 차근차근 인도해 주었다. 제자인 자장은 공자의 그들에 대한 공손함과 배려심을 보고 의아해하며 원래 장님 악사에게 하는 예절이냐고 물어보았던 것이다. 공자는 신분 고하를 따지지 않고 사람 자체만을 보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함부로 하대하지 않았다.

매년 10월 15일은 흰 지팡이의 날이다.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전 세계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흰 지팡이는 동정, 무능의 상징이 아니라 자립과 성취의 상징이라고 한다.

요즘은 장애인(세계 장애인의 날은 12월 3일/대한민국은 4월 20일, 법정기념일로 지정)에 대한 편협된 시각이 사회단체들의 계몽과 교육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모든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좀 더 필요하고 편견 없이 더불어 함께 사는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장애인의 날 5행시 (2015년 모 중학생)

차 나비가 될
벌레는
간들이 무관심한 사이에도
지를 가지고
아가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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