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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350]논어 제15편 위령공 25장: 자왈 오유급사지궐문야

by 스머프# 2024.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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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공 25장

子曰 “吾猶及史之闕文也, 
자왈    오유급사지궐문야
有馬者借人乘之, 今亡矣夫!”  
유마자차인승지    금무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래도 사관이 의심스러운 글을 빼놓는 것과 말을 가진 사람이 남에게 빌려주어 타게 하는 것을 보았었는데, 지금은 그런 일들이 없어졌구나!"


* 猶及(유급): 그래도 ...에 이르다, 그래도 ...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 史之闕文(사지궐문): 사관이 의아하게 생각하여 기록하지 않고 비워둔 글. 분명한 사실로 확인되지 않는 내용의 글을 사관이 제외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과거에는 그런 양심적인 사관이 있었다는 것이다.
- 闕文(궐문): 문장 중에서 빠진 글자나 글귀. 문장 중에서 글자나 글귀를 빼다.
- 闕(대궐 궐)

* 有馬者借人乘之(유마자차인승지): 말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어 타게 하는 것. 서로 돕고 살았던 과거의 풍습을 말하는 것이다.

* 今亡矣夫(금무의부): 지금은 없어졌도다.
- 亡(망할 망, 없을 부): '無'와 통하여 '없다, 없어졌다'는 의미.
- 矣(의): ~하게 되다. 상황의 변화나 새로운 상황의 출현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 夫(부):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감탄조사.

논어 제15편 위령공 25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내 오히려 史官들이 글을 빼놓고 기록하지 않음과 말을 소유한 자가 남에게 빌려주어 타게 함을 미쳐 보았는데, 지금에는 이것도 없어졌구나!”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史官(사관)이 글을 빼놓고 기록하지 않음과 말을 남에게 빌려주는 이 두 가지 일을 공자께서도 오히려 미쳐 보셨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하셨으니, 시대가 더욱 야박해짐을 서글퍼하신 것이다.”
내가 생각하건대 이것은 반드시 까닭이 있어서 하신 말씀일 것이니, 비록 하찮은 문제(연고)이나 時變(시변)의 큼을 알 수 있다.

 호 씨(胡寅(호인))가 말하였다. “이 장의 뜻이 의심스러운 것은 억지로 해석할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령공편 25장 (논어집주, 성백효)

[#350]논어 제15편 위령공 25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예전에는 사관이 역사에 남을 기록을 함에 있어 엄정하게 하려는 신중하고 정직한 태도와  나의 귀중한 것을 남에게 빌려주는 따뜻한 인정이 있었지만 시대가 변하니 지금은 그런 일들이 없어졌음을 안타까워하는 글이다.

아! 옛날이여!
예전에는 살기 좋았는데 요즘은 각박한 세상이 되어버렸다고 한탄하는 공자!

사관은 마땅히 있는 그대로 빠짐없이 객관적인 기록을 해야 하지만 가령 왕이 심한 육두문자를 썼다거나 또는 원래의 뜻과는 다르게 실수나 오류로 덕(德)을 잃었을 경우, 후세에 별다른 해악이 없다면 의도적으로 슬쩍 빼고 굳이 쓰지 않았다. 또 있는 자가 없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도 관용이며 미덕이다. 이전에는 이런 일들이 종종 있었지만 지금은 볼 수 없으니 세상인심이 야박하게 변해버렸다는 이야기다. 

그 당시의 교통수단인 말은 전쟁에 꼭 필요한 무기요 값비싼 소유재산이었다. 지금의 자가용처럼 손꼽히는 재산 목록인 것을 선뜻 빌려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마도 태평성대였을 것이다. 광에서 인심 난다고 내 형편이 좋아야 남을 도와줄 여유가 생긴다. 도적이 난무하는 춘추전국시대의 혼란한 사회상 속에서는 언감생심 바랄 수도 없는 일이지 않겠는가.

다른 사람의 말이나 어떤 상황을 전할 때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하여 전하거나 없는 말까지 하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오해를 사게 하고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타고난 아첨쟁이이거나 거짓말쟁이일 수도 있고 상대방에 대한 질투로 인하여 교묘하게 못된 말을 전하는 소인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 진실을 알게 됐을 때는 자칫 원수가 될 수도 있다.

좋은 이야기는 사실로 전하고 안 좋은 말은 살짝 빼고 전해주는 여유로움과 지혜가 필요하다. 은혜는 바위에 새기고 원한은 냇물에 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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