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공 12장
子曰 “已矣乎! 吾未見好德, 如好色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호덕 여호색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 되었구나! 나는 아직 덕(德)을 좋아하기를 아름다운 여자를 좋아하듯이 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다."
* 已矣乎(이의호): 다 되었구나, 다 끝났구나.
* 好德 如好色(호덕 여호색): 덕을 좋아함이 여색을 좋아함과 같다. 여색을 좋아하는 것만큼 덕을 닦기를 좋아하다.
# 논어집주 해석
“어쩔 수 없구나(끝났구나). 나는 德을 좋아하기를 女色을 좋아하듯이 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다.”
‘已矣乎(이의호)’란 끝내 그런 사람을 보지 못함을 탄식하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령공편 12장 (논어집주, 성백효)
색을 좋아하는 것은 본성이자 자연의 섭리이다. 그것은 자연스럽다. 위령공처럼 부인 남자(南子)의 색에 빠져 정사도 팽개친 채로 허우적대지만 않는다면 적당한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덕을 쌓는 일이란 어떠한가. 끈질기게 이성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 천성적으로 덕을 쌓아가지고 세상에 나오는 사람은 없다. 덕을 좋아하는 것은 공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군자이다. 군자가 아무나 될 수는 없으니 덕을 좋아하는 것보다는 색이 더 가까울 수밖에 없다. 사람은 본능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미모가 뛰어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예쁘면 장땡!)
사람은 좋은 것만 하고 살 수가 없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남보다 명예롭게 부자로 잘 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공부를 죽어라 해야 한다. 좋은 학교를 가서 좋은 직장엘 가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아들 딸 낳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학문을 추구하여 덕을 쌓아 성공한 군자가 되는 것이 누구나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성공한 일인이 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으로 끊임없이 학문을 수양해야 하는 것이다.
공자가 살던 춘추전국시대, 난세였던 그때의 위정자들 역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외면하였고, 색에 빠져 덕을 외면하던 군주들에게 실망과 절망을 느꼈던 공자. (2,500년 전에도) 공자는 이렇게 한숨을 쉴 만큼 끝났다고 한탄을 했지만 어쩌랴~ 지금까지도 여색을 밝히는 것은 변함이 없으니...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권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심하다는 것을 우리는 암암리에 알고 있지 않은가. 그냥 그런 것이다. 단지 형편에 맞게 이성으로 절제를 하고 살뿐이다.
덕을 베풀기를 좋아하는 리더와 색을 밝히는 리더, 어느 쪽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