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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331]논어 제15편 위령공 6장: 자왈 직재 사어 방유도여시

by 스머프# 2024.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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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공 6장

子曰 “直哉, 史魚! 
자왈    직재   사어
邦有道如矢, 邦無道如矢. 
방유도여시   방무도여시
君子哉, 蘧伯玉! 
군자재   거백옥
邦有道則仕, 邦無道則可卷而懷之.” 
방유도즉사    방무도즉가권이회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곧구나, 사어여! 나라에 도(道)가 행해질 때도 화살처럼 곧았고,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을 때도 화살처럼 곧았다.
군자로다, 거백옥이여! 나라에 도가 행해지면 벼슬을 하고,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능력을 거두어 감출 수 있었구나."


* 史魚(사어): 위(衛) 나라의 대부. 이름이 추(鰌), 자가 자어(子魚). 그는 위나라의 영공(靈公)에게 간신 미자하(彌子瑕)를 물리치고 거백옥(蘧伯玉)을 중용하라고 여러 차례 충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죽기 전에 그는 자신이 신하의 도리를 다하지 못했으니 정식으로 상례를 갖출 수 없다면서 아들에게 자신의 시체를 그냥 들창 밑에 두라고 분부하였는데 영공이 그 이유를 알고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미자하를 물리치고 거백옥을 중용했다. 이것이 이른바 시간(屍諫)이다. (『孔子家語(공자가어)·困誓篇(곤서편)』 참조.)

* 君子哉 蘧伯玉(군자재 거백옥): 군자답도다 거백옥은.
- 君子(군자): 군자답다.
- 蘧伯玉(거백옥): 위(衛) 영공 때의 대부. 성이 거(蘧), 이름이 원(瑗), 자는 자옥(子玉). 겉은 관대하지만 속은 강직한 성품으로, 자신은 바르게 했지만 남을 바르게 교화하지는 못했다. 잘못을 고치는 데 늑장을 부리지 않았다. 공자가 그의 행실을 칭찬하여 위나라에 있을 때 그의 집에서 지낸 적이 있다.
- 蘧(패랭이꽃 거, 패랭이꽃 구)

* 可卷而懷之(가권이회지): 그것을 걷어서 가슴속에 묻어둘 수 있다.
- 卷(책 권/말 권, 곤룡포 곤): 말아서 걷다. 捲(권)과 같다.
- 懷(품을 회): 가슴속에 품다, 속에 감추다.

논어 제15편 위령공 6장

# 논어집주 해석 

‘史(사)’는 관명이다. 魚(어)는 위나라의 대부이니, 이름이 鰌(추)이다. ‘如矢(여시)’는 곧음을 말한다. 史魚(사어)는 스스로 어진이를 등용시키고 不肖(불초)한 이를 물리치지 못했다 하여 죽은 뒤에도 오히려 시신으로써 군주에게 간하였다. 그러므로 夫子(부자)께서 그의 곧음을 칭찬하셨으니, 이 사실이 《孔子家語(공자가어)》에 보인다.

蘧伯玉(거백옥)의 출처가 聖人(성인)의 도에 합하였다. 그러므로 군자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卷(권)’은 거둠이요 ‘懷(회)’는 감춤이니, 예컨대 孫林父(손림부)와 甯殖(영식)이 군주를 추방하고 시해하려는 모의에 〈蘧伯玉(거백옥)이〉 대답하지 않고 나간 것이 또한 그 〈한 가지〉 일이다.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史魚(사어)의 곧음은 군자의 도를 다하지 못하였고, 蘧伯玉(거백옥)과 같이 한 뒤에야 난세에 화를 면할 수 있다. 사어와 같이 화살처럼 곧게 한다면 비록 거두어 품고자 하더라도 또한 될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령공편 6장 (논어집주, 성백효)


[#331]논어 제15편 위령공 6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위나라의 대부였던 어(魚)는 성품이 화살처럼 강직하여 나라에 도가 있든 없든 원칙을 지킨 인물이었다. 성격이 포악하고 무도한 군주 위령공에게 외모만 빼어난 간신인 미자하(彌子瑕)를 내치고 거백옥을 중용하라고 여러 번 천거했지만 등용하지 않았다. 사어가 죽기 전에 신하의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고 하여 자신의 시체를 장사도 지내지 않고 창문가에 두라고 하며 시간(屍諫, 죽음으로 임금에게 간언을 올려 바로잡는 것)하였다. 이를 영공이 전해 들은 후 잘못을 뉘우쳐 미자하를 물리치고 거백옥을 중용했다고 한다. 사어는 살아서도 온 힘을 다해 간했으며 죽어서도 시체로써 간했으니 과연 화살처럼 올곧고 충직한 사람이었다. 

공자가 존경한 사람 중 하나인 위나라의 대부, 거백옥은 겉은 관대하였지만 강직한 성품으로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데는 늦장을 피우지 않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투철한 사람이었다. 그는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벼슬을 했지만 도가 없을 때는 자신의 능력을 거두고 물러날 줄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기도 했다. 공자는 이런 거백옥을 높이 평가하여 군자라 칭했다. 세상이 문란할 때는 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생각을 접고 조용히 물러나 있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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