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화이트데이에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날.
화이트데이 유래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일본의 전국사탕과자공업협동조합에서 1980년 매출 증진과 재고 처리를 위한 마케팅으로 시작되어 대한민국, 대만, 중국,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상업성을 띤 기념일이다. 서양에서는 화이트데이가 없고, 밸런타인데이에만 남녀가 서로 선물을 교환한다.
원래는 1978년 비인기품목인 마시멜로를 판촉 하기 위해 마시멜로데이를 만든 것이 기원이 된 것으로 그래서 화이트데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지금은 화이트 초콜릿, 마시멜로, 사탕, 젤리 등을 선물한다.
또한 원주율 의 근삿값이 3.14이기 때문에, 3월 14일은 수학자 혹은 수학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사람의 경우 원주율 파이를 기념하는 파이데이, 파이의 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서 화이트데이가 유지되는 이유: '오카에시(おかえし)' 문화
일본인들은 '오카에시(おかえし)' 문화 때문에 누군가에게 기념품이나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다.
'오카에시'는 답례를 뜻하는 단어로, 선물을 받으면 애정과 존경을 담아 상대방에게 되돌려주는 보답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고 매끄러운 대인관계를 중요시하는 일본에서는 화이트데이가 하나의 특별한 날로 인식이 된다.
화이트데이의 선조답게 일본에서는 주는 선물에 따라 의미가 각각 다르다고 한다. 상술로 지어낸 것이지만 참고.
- 마시멜로 : 거절. 젤리나 슈크림에도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원래의 기념일 의미와 다르다?)
너무 빨리 녹아내리는 것이 빠른 관계의 단절을 의미해 비호감을 드러내는 방법이나, 거절의 완곡한 표현으로 쓰인다고 한다.
- 쿠키 : 친구. 드라이한 관계나 사무적인 관계를 의미.
- 마들렌 :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조개껍질을 닮아서 호의적인 관계를 의미.
- 사탕 : 당신이 좋습니다. 단맛이 오래 남기에 당신을 잊지 못한다는 의미.
- 마카롱 : 당신이 특별하다는 의미.
- 바움쿠헨 : 행복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겹쳐져 쌓인 기다란 층들이 행복의 지속을 의미.
(독일의 나무의 나이테 모양처럼 생긴 원형의 케이크)
대한민국에서의 화이트데이와 선물
1960년대에 서양의 기념일이었던 밸런타인데이가 들어오고 1978년 일본의 화이트데이가 비슷한 시기에 전파되었다. 일찍이 한반도에도 남녀 간의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있었다고 한다.
1450년대 발간된 '사시찬요'는 당시 조선 시대 농업 문화와 기술에 관한 내용의 책이다. 여기에 은행나무 열매를 소개하며 이에 관한 당시 풍습을 소개하고 있는데, 24 절기 중 세 번째 날인 경칩(3월 5일경)에 사랑하는 남녀가 정월대보름에 보관해 두었던 세모 모양의 수 은행과 둥근 모양의 암 은행을 함께 나눠 먹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고 전한다(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
사실 여자들은 원래의 선물이었던 사탕을 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살이 찔까 봐?). 사탕보다는 수제 초콜릿, 마카롱, 케이크를 선호하고 향수나 화장품, 기프티콘 등 실용성 있는 선물 받기를 원한다고 하니 참고할 것. 선물의 트렌드도 매년 바뀌는 듯.
- 10대 : 초콜렛, 기프티콘 + 카드나 쪽지, 편지
- 20대 : 화장품, 시계, 지갑, 가방(명품?), 반지, 목걸이 등, 기프티콘(상품권), 향수
- 30 ~ 50대 : 화장품, 지갑, 명품가방, 화장품, 디퓨저 등 향수류, 반지나 목걸이 등 액세서리, 상품권
- 기타 공통 : 향수, 화장품, 액세서리, 스마트폰,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현금, 상품권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선물들이겠지만 요즘은 무엇을 갖고 싶어 하는지 물어보고 사준다거나 아니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현금을 제일 좋아한다고...
받기 싫은 선물은 사탕, 특히 커다란 곰인형, 꽃다발, 학알, 달랑 손편지나 카드, 너무 고가의 선물 등.
결국은 상업적인 마케팅으로 전락하여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점점 더 고가의 선물이 필요해진 것 같다고 부담스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냥 하루 훈훈하고 재미있는 날로 보내면 좋을 듯하지만 또 그렇게 너무 쿨하게 나가다간 이별수를 맞이할 수도 있는 날.
어쨌든 화이트데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날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여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날이 되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