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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73]논어 제13편 자로 25장: 자왈 군자이사이난열야

by 스머프# 202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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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5장

子曰 “君子, 易事而難說也.
자왈    군자   이사이난열야
說之不以道, 不說也.
열지불이도   불열야
及其使人也, 器之.
급기사인야   기지
小人, 難事而易說也.
소인   난사이이열야
說之雖不以道, 說也.
열지수불이도   열야
及其使人也, 求備焉.”
급기사인야   구비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그를 기쁘게 하려 할 때 올바른 도리로써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나 군자가 사람을 부릴 때는 그 사람의 역량에 따라 일을 맡긴다.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
그를 기쁘게 하려 할 때는 올바른 도리로써 하지 않더라도 기뻐한다.
그러나 소인이 사람을 부릴 경우애는 능력을 다 갖추고 있기를 요구한다."


* 君子 易事而難說也(군자 이사이난열야): 군자는 섬기기는 쉽지만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 易(이)·難(난): '쉽다' 또는 '어렵다'라는 뜻의 형용사로 뒤에 동사를 동반하여 '~하기 쉽다' 또는 '~하기 어렵다'라는 뜻을 이루는 특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 事(사): 여기서 섬긴다는 것은 군자를 위하여 일을 해준다는 뜻으로 다음 구절의 使(사)와 표리 관계이다. 즉 모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事(사)가 되고 부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使(사)가 된다.
- 說(기쁠 열): '기쁘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悅(열)과 같다.

* 及其使人也(급기사인야): 그가 사람을 부릴 때에는.
- 及(급): ~에 이르게 되면, ~할 때에. 원래 '~에 이르다'라는 동사이지만 이 경우 전치사적 성격이 더 강하다.
- 其(기): 君子(군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器之(기지): 그 사람을 그릇으로 여기다. 그렇기 때문에 섬기기가 쉽다는 뜻이다.
- 器(기): '그릇'이라는 뜻의 명사가 의동사로 전용된 것이다. 각각의 그릇을 그 기능에 따라 하나의 특수한 용도에 사용하듯 사람을 쓸 때 그 사람이 가진 재능의 종류에 따라 그에 알맞은 임무를 부여한다는 뜻이다.

* 求備焉(구비언): 갖추어져 있기를 바라다. 그렇기 때문에 섬기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논어 제13편 자로 25장

논어집주 해석
 
‘器之(기지)’는 그의 재주와 그릇에 따라 부림을 이른다. 군자의 마음은 공정하고 恕(서)하며, 소인의 마음은 사사롭고 각박하니, 천리와 인욕의 사이에 매양 서로 반대될 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로편 25장 (논어집주, 성백효)

[#273]논어 제13편 자로 25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공자가 군자와 소인의 차이를 말씀하신 대목 중의 하나다. 군자는 도량이 넓고 그릇이 크므로 섬기기가 쉬우나 소인은 속이 좁고 그릇이 작아 섬기기가 어렵다는 말씀이다. 또한 군자는 사람을 쓸 때 그 사람의 역량에 맞춰 일을 맡기지만 소인은 그릇과 관계없이 무조건 온갖 능력을 다 갖추기를 원하여 일을 그르쳤을 때 책임지기를 강요한다.

군자는 모시며 일하기에는 쉽지만 기쁘게 하기는 어렵고, 반면 소인은 모시면서 일하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 올바른 리더라면 아첨이나 뇌물을 준다고 해도 기뻐하지 않으며 정도에 맞춰 일을 진행하므로 아랫사람은 맡은 일에만 충실하면 된다. 하지만 무능한 소인배가 윗자리에 있을 때는 그저 그의 소견에 적당히 비위를 맞추어주고 뇌물로 사리사욕만 채워주면 그냥저냥 흘러가게 된다. 하물며 충언이라도 하게 되면 쫓겨나기 십상이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는 것도 리더의 역량이다. 유능한 리더는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최종적인 책임을 진다. 이런 곳에서는 윗사람을 믿고 전심전력으로 일을 하게 되며 앞 날이 밝다. 하지만 능력이 없는 리더들은 아랫사람들은 전지전능하기를 바란다. 책임을 질 일이 생기면 본인은 뒷전에 서있는 채로 아랫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게 된다. 그런 조직은 오래갈 수 없어 위태롭다. 

나의 상사는 어떤 사람인지 나의 부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를 되돌아보게 되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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