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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70]논어 제13편 자로 22장: 자왈 남인유언왈 인이무항

by 스머프#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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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2장

子曰 “南人有言曰 
자왈    남인유언왈   
人而無恒, 不可以作巫醫,’ 善夫!
 인이무항    불가이작무의    선부
‘不恒其德, 或承之羞.’”
 불항기덕   혹승지수
子曰 “不占而已矣.”
자왈    부점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쪽 나라 사람들의 말에 '사람이 일정함이 없으면, 무당이나 의사처럼 천한 노릇도 할 수가 없다'라고 하였는데, 좋은 말이로다!
'그 덕이 일정하지 않으면 수치스런 일을 당할 것이다'라는 말도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점을 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 人而無恒(인이무항): 사람이 항심이 없으면.

- 而(이): 가정이나 조건을 표시하는 접속사.
- 恒(항상 항): 항심. 꾸준히 간직하는 변함없는 마음.

* 不恒其德, 或承之羞(불항기덕, 혹승지수): 자신의 덕을 변함없이 지키지 않으면 혹시 수치스러움으로 밀어 넣을지도 모르다. 『역경(易經)·항괘구삼효사(恒卦九三爻辭)』를 인용한 것이다.
- 恒(항): '항구하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항구하게 하다'라는 뜻의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 承(승): 인도하다.
- 羞(부끄러울 수)

*  不占而已矣(부점이이의): 주희(朱熹)의 『논어집주(論語集注)』에 말한 바와 같이 이 구절은 무슨 의미인지 분명하지 않아 해설이 구구하다. 문자대로 번역하자면 '점을 치지 않을 따름이다'가 되지만 문맥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항심이 없는 사람은 점을 쳐도 일정한 점괘가 나오지 않으므로 점을 치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논어 제13편 자로 22장

논어집주 해석

‘南人(남인)’은 남쪽 나라 사람이다. ‘恒(항)’은 항상하고 오래함이다. 무당은 귀신과 사귀는 사람이요 의원은 죽고 삶을 맡기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비록 비천한 일을 하나 더욱 恒心(항심)이 없어서는 안 되니, 공자께서 그 말을 일컫고 좋게 여기신 것이다.

‘그 德을 항상하지 않으면 혹자가 부끄러움을 올리리라.’ 하였으니,: 이는 《周易(주역)》 〈恒卦 九三(항괘 구삼)〉의 爻辭(효사)이다. ‘承(승)’은 올림이다.

다시 ‘子曰(자왈)’을 加(가)하여 《周易(주역)》의 글과 구별하였으니, 그 뜻은 자세하지 않다.

양 씨(楊時(양시))는 “군자가 《주역》에 대하여 만일 그 점괘의 내용을 음미해 보면 恒心(항심)이 없는 것이 부끄러움을 취하게 됨을 알 것이니, 항심이 없는 짓을 하는 것은 또한 점쳐 보지 않았기 때문일 뿐이다.” 하였으니, 뜻이 또한 대략 통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로편 22장 (논어집주, 성백효)


[#270]논어 제13편 자로 22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항심(恒心)이란 늘 변하지 않는 떳떳한 마음을 말한다. 공자는 항심이 없는 사람은 비천한 직업인 무당이나 의사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사람은 늘 주관을 갖고 떳떳하며 변함없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여기서의 무의(巫醫)는 무당이나 의사를 꼭 집어 말하기보다는 주술로써 점도 치면서 아픈 사람을 고쳐 주는 샤머니즘의 의미도 될 수 있다. 지금의 의사가 들으면 기함할 일이나 예전에는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일을 천시하여 경멸하던 직업군에 속했다.

춘추시대에 살았던 진보된 북방인들은 남쪽 나라(초, 오, 월나라 등) 사람들을 미개하다고 보았다. 그런 남쪽 사람들조차 일관성이 없는 사람들은 비천한 무의조차도 할 수 없다고 한 말을 인용하고 있다.

갈팡질팡하며 제 뜻을 펼치지 못한다면 천한 일도 계속할 수 없을뿐더러 수치스러운 일들도 당할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항심이 없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점괘가 나오지 않을 것이니(운수, 직업이나 미래 등?) 점을 볼 필요조차 없다고도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은 변함없는 떳떳한 마음을 항상 지니고 살아야 하며 항심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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