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 필사

[#269]논어 제13편 자로 21장: 자왈 부득중행이여지 필야광견

by 스머프# 2024. 6. 27.
반응형

자로 21장

子曰 “不得中行而與之, 必也狂狷乎!
자왈    부득중행이여지   필야광견호
狂者進取, 狷者有所不爲也.”
광자진취   견자유소불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도(中道)를 실천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면, 반드시 꿈이 큰 사람이나 고집스러운 사람과 함께 하리라!
꿈이 큰 사람은 진취적이고, 고집스런 사람은 하지 않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 不得中行而與之(부득중행이여지): 중용의 도를 실천하는 사람을 얻어서 사귀지 않다.
-  中行(중행): 원래 '중도로 가다, 중용으로 행하다'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그렇게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  與(여): 함께하다, 사귀다.
-  之(지): 中行(중행)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必也狂狷乎(필야광견호): (내가 얻어서 사귈 사람은) 반드시 열광적인 사람과 고지식한 사람일지니라.
- 狂(광):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추진하는 적극적이고 열광적인 성질(을 가진 사람).
- 狷(성급할 견): 안목은 높지 않으면서 성질이 강직하여 고집스럽고 융통성 없는 성질(을 가진 사람).
- 乎(호):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有所不爲(유소불위): 하지 않는 바가 있다.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판단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은 안 한다는 뜻이다.

논어 제13편 자로 21장

논어집주 해석

‘行(행)’은 道(도)이다. ‘狂(광)’은 뜻이 지극히 높으나 행실이 말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요, ‘狷(견)’은 지식이 미치지 못하나 지킴(지조와 행실)이 有餘(유여)한 것이다. 
聖人(성인)은 본래 中道(중도)의 사람을 얻어 가르치려고 하였으나 이미 얻을 수 없었고, 한갓 謹厚(근후)한 사람을 얻는다면 반드시 스스로 
분발하여 훌륭한 일을 하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이 광자와 견자를 얻어 가르치는 것만 못하니, 오히려 그 뜻과 절개를 인하여 격려하고 억제해서 도에 나아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요, 끝내 여기에서 마칠 뿐임을 허여한 것은 아니다.

맹자가 말씀하였다. “공자께서 어찌 中道(중도)의 사람을 구하려고 하지 않으셨겠는가마는 반드시 얻을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그 다음의 인물을 생각하신 것이니, 琴張(금장, 琴牢(금뢰)) · 曾晳(증석) · 牧皮(목피)와 같은 자가 공자께서 말씀하신 狂者(광자)이다. 이들은 뜻이 커서 말하기를 ‘옛날 분들이여, 옛날 분들이여!’하고 말하지만 평소에 그 행실을 살펴보면 행실이 말을 가리지 못하는 자들이다. 광자를 또 얻을 수 없으면 不潔(불결)함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선비를 얻어 가르치려고 하셨으니, 이것이 狷者(견자)이니 이는 또 그 다음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로편 21장 (논어집주, 성백효)


[#269]논어 제13편 자로 21장:[『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공자는 중용의 길을 가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열정적이거나 고집스러운 사람과 함께 하라고 하셨다. 중도를 행하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꿈이 커서 열정적인 사람은 진취적일 것이고 고집스러운 사람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아 함부로 타협하지 않기 때문이다. 

광자(狂者)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진취적이어서 뜻이 크고 원대하지만 행동으로까지는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하고, 견자(狷者)는 안목은 높지 않으나 더러운 것을 못참는, 뜻이 굳고 세속에 물들지 않는 순수함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이들의 장점만을 취하여 (언행일치가 되는 중용의 지혜를 가진 사람이 없다면), 진보적이어서 성취가 큰 사람(狂者, 미치광이)이거나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하지 않는 융통성  없는 외골수(狷者, 고집쟁이)를 택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이다.

어떤 일에 판단력없이 자기 자신의 뜻을 세우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중간에 서고자 하는 눈치쟁이보다는 차라리 미치광이나 고집쟁이처럼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오히려 중도에 가깝다는 말씀? 과연 중용의 길은 멀고도 험하며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