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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67]논어 제13편 자로 19장: 번지문인 자왈 거처공 집사경

by 스머프#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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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19장

樊遲問仁,
번지문인
子曰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자왈    거처공   집사경   여인충
雖之夷狄, 不可棄也.”
수지이적    불가기야

번지가 인(仁)에 대해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평소에 지낼 때는 공손하고, 일을 할 때는 경건하며, 남과 어울릴 때는 진심으로 대해야 하는 것이니, 비록 오랑캐의 땅에 가더라도 이를 버려서는 안 된다."


* 居處恭(거처공): 평상시에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공손하다.
- 居處(거처): 일상적으로 생활하다. 居(거)와 處(처)가 둘 다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일상생활을 한다는 뜻인데 居(거)는 여기서 파생하여 '평상시'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 與人忠(여인충):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이 충후하다.
- 與(여): 대하다, ~에 대하여, ~에게.

* 夷狄(이적): 중국에서 한족(漢族)을 제외한 이민족을 폄하해서 일컫는 말.
- 夷(오랑캐 이): 큰 활을 메고 사냥을 잘하는 민족이라는 뜻.
- 狄(오랑캐 적): 중국의 북방민족으로 짐승같이 미개한 민족이라는 의미. [남방민족은 만(蠻)/ 서방민족은 융(戎)이라 부름]
- 棄(버릴 기)

논어 제13편 자로 19장 노

논어집주 해석

恭(공)은 용모를 위주하고 敬(경)은 일을 위주로 하니, 공은 외모에 드러나고 경은 속마음을 주장한다. ‘夷狄(이적)의 나라에 가더라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은 굳게 지키고 잃지 말 것을 勉勵(면려)한 것이다.

정자가 말씀하였다. “이것은 上下(상하)를 모두 통하는 말씀이니, 聖人(성인)은 애당초 두 말씀이 없는 것이다. 이것을 자기 몸에 채우면 〈德(덕)스러운 모양이〉 얼굴에 빛나고 등에 가득하며〔睟面盎背(수면앙배)〕, 미루어 천하에 도달하면 공손함을 독실히 함에 천하가 평해진다〔篤恭而天下平(독공이천하평)〕.”

호씨(胡寅(호인))가 말하였다. “樊遲(번지)가 仁(인)을 물은 것이 셋이니, 이것이 맨 먼저이고, 〈雍也(옹야)〉의 ‘어려움을 먼저 하고 얻음을 뒤에 한다.〔先難後獲(선난후획)〕’는 것이 다음이고, 〈顔淵(안연)〉의 ‘사람을 사랑한다〔愛人(애인)〕’는 것이 맨 나중일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로편 19장 (논어집주, 성백효)

[#267]논어 제13편 자로 19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번지((樊遲= 樊須)는 공자보다 36세 연하인 제자로 공자의 마차를 몰기도 하였다. 학문을 이해함에 있어 조금 둔하다는 평도 있으나 수레를 몰 때  인에 대해 여쭙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에 공자는 인자는 어려운 일을 먼저 하고 얻는 것을 뒤에 하니, 이렇게 한다면 인(仁)이라 말할 수 있다는 답변을 하셨다. 또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인이라고도 하셨다.

여기서는 인을 손함(태도)과  경건함과 성실(일을 할 때)로써 최선을 다해야 하며 타인과 교류할 때는 심으로 하는 것이 인이라고 하셨다.  하물며 오랑캐들이라고 하여도 이런 사람이 있으면 인하다고 하셨다. 오랑캐를 폄하하는 당시의 편견과 달리 공자의 편협되지 않은 보편적인 인간관을 보여준다.

이렇듯 공자의 인에 대한 정의는 제자들의 성향에 따라 또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적절한 가르침을 주었다. 인이란 결국 군자가 도달해야 할 일이니 언제나 공손한 태도와 경건한 마음, 충심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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