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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66]논어 제13편 자로 18장: 섭공어공자왈 오당유직궁자

by 스머프#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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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18장

葉公語孔子曰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섭공어공자왈     오당유직궁자   기부양양   이자증지
孔子曰 “吾黨之直者, 異於是.
공자왈    오당지직자   이어시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부위자은   자위부은   직재기중의

섭공이 공자에게 말하였다.
"우리 마을에는 몸가짐이 정직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양을 훔치자 아들이 그 일을 증언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와 다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숨겨 주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서 숨겨 주지만, 정직함을 바로 그러는 가운데 있습니다."


* 吾黨有直躬者(오당유직궁자): 우리 마을에 곧은 몸을 가진 사람이 있다.
- 黨(당): 500 가구가 사는 마을.
- 躬(몸 궁): 몸, 신체, 자기, 자신, 팔, 팔뚝.

* 異於是(이어시): 이와 다르다.
- 於(어): 비교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 直在其中矣(직재기중의): 곧음이 그 가운데 있다.
- 其(기): '父爲子隱(부위자은), 子爲父隱(자위부은)'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矣(의):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隱(숨을 은): 숨다, 점치다, 가엾어하다.

논어 제13편 자로 18장


논어집주 해석

‘直躬(직궁)’은 몸을 정직하게 행동하는 자이다. 因(인)함이 있어 훔치는 것을 攘(양)이라 한다.

아버지와 자식이 서로 숨겨줌은 천리와 인정의 지극함이다. 그러므로 정직하기를 구하지 않아도 정직함이 이 가운데 있는 것이다.

사씨(謝良佐(사양좌))가 말하였다. “理(이)를 따르는 것이 정직함이 되니, 아버지가 자식을 위하여 숨겨주지 않고 자식이 아버지를 위하여 숨겨주지 않는다면 이에 순하겠는가. 瞽瞍(고수)가 사람을 죽였다면 순 임금은 고수를 몰래 업고 도망가서 바닷가를 따라 살았을 것이다. 이때를 당하여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세하니, 〈자신의 행동이〉 정직한가 정직하지 않은가를 어느 겨를에 따지겠는가.”

[네이버 지식백과] 자로편 18장 (논어집주, 성백효)

[#266]논어 제13편 자로 18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섭공은 초나라의 지방인 섭 땅을 다스리는 재주와 역량이  많은 사람이었다. 향후 엽 씨의 시조가 된다. 천하 주유 중이던 공자를 만나 정치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자로 18장은 정직함에 대한 섭공과 공자의 견해 차이를 보여준다.

섭공은 법(法)에서 말하고 있는 정직을 말하면서 도둑질을 했다면(사회적 윤리, 법을 어겼다면) 부모 자식 간이라도 고발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공자는 부모 자식은 천륜이므로 법과 제도보다는 자연스러운 마음이 앞서야 됨을 피력한다. 이것은 마음이 따르는 정직함을 의미한다.

사양좌의 주석처럼 순임금의 아버지인 고수(친아들인 순을 몇 번이나 죽이려고 했으나 순은 끝까지 극진한 효성을 다했음)가 만약 사람을 죽였다면 순임금은 (임금 자리를 버리고) 아버지를 몰래 업고 도망가서  한적한 바닷가를 따라가며 살았을 것이다라고 표현하였다. 자신을 낳고 길러주신 부모를 고발하면 과연 내 마음이 편하겠는가? 이것이 정직함인가? 하늘이 인간에게 준 편안하게 느끼는 마음의 정직함을 말하고 있다.

결국 섭공과 공자의 정치적 견해 차이로 섭공은 공자를 등용하지 않았고 공자는 채나라로 돌아가게 된다.

과연 어떤 정직함이 맞는것일까? 한 사건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검사와 변호사가 생각난다. 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으니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 세상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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