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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58]논어 제13편 자로 10장: 자왈 구유용아자 기월이이가야

by 스머프#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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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10장

子曰 “苟有用我者, 朞月而已可也, 三年有成.”
자왈    구유용아자   기월이이가야   삼년유성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나를 써 주는 사람이 있다면, 일 년만 에라도 어느 정도 기강은 잡을 것이고, 삼 년이면 뭔가를 이루어 낼 것이다."


* 朞月而已可也(기월이이가야): 일 년이 지나면 이미 괜찮다.
- 朞(돌 기); 돌, 1주년, 기복, 기년복(朞年服: 일 년 동안 입는 상복)
- 朞月(기월): 돌, 일주년. 같은 달이 돌아오는 기간, 즉 1년.
- 而(이): ~하면 곧.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則(즉)과 같다.

* 三年有成(삼년유성): 삼 년이면 이루어짐이 있을 것이다, 각고의 노력을 거쳐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성취한다는 뜻.

논어 제13편 자로 10장

논어집주 해석

‘朞月(기월)’은 1년의 12개월을 一周(일주)함을 이른다. ‘可(가)’는 ‘겨우’라는 말이니 紀綱(기강)이 베풀어짐을 말하고, ‘有成(유성)’은 다스리는 공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윤 씨(尹焞(윤돈))가 말하였다. “공자께서 당시에 자신을 등용해 주는 자가 없음을 한탄하셨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내가 살펴보니, 《史記(사기)》 〈孔子世家(공자세가)〉에 공자의 이 말씀은 衛 靈公(위 영공)이 등용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라고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로편 10장 (논어집주, 성백효)

[#258]논어 제13편 자로 10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공자는 14년간 천하를 주유하며 본인을 등용해 주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소득 없이 노나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공자의 학문과 덕을 숭상하며 지지는 했을지라도 어떤 제후도 그의 완전한 도덕 정치를 원치 않았다. 그런 상황을 아쉬워하며 하신 말씀이다. 

공자의 경륜과 학문을 나라 다스리는 일에 써주기만 한다면 1년 안에 나라의 기강을 잡을 수 있겠고 삼 년이면 충분히 이상적인 정치로 나라를 바로 세울 자신이 있는데 아무도 그를 등용하지 않으니 어찌 안타깝지 않았을 것인가. 이는 위나라 영공 시절에 정치 참여를 피력하였으나 결국 쓰임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탄식하며 하신 말씀이라고 한다.

공자를 성인처럼 숭앙했으니 모시기에는 너무 어려워서 그랬던지 아니면 공자의 정치 이념이 완벽하여 혼란한 정치를 잡아주기에는 현실적으로 타당하지 않고 이상적인 개념에 불과했다고 느꼈을지도.... 그만큼 공자의 학문의 경지는 높았다고 볼 수 있다. 뛰어난 사람은 어디서든 낭중지추처럼 눈에 띄기 마련이지만 어찌 보면 모난 돌이 정을 맞는 판국이었을 수도 있다.

결국 공자의 이런 생각은 말년에 제자들을 양성하면서 본인이 이루지 못한 한을 후일을 기약하며 제자들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한평생 노력했으나 결국 제대로 꿈을 펴보지 못한 채 등용되지 못한 공자의 한스러움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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