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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43]논어 제12편 안연 19장: 계강자문정어공자왈 여살무도

by 스머프# 2024.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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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 19장

季康子問政於孔子曰 “如殺無道, 以就有道, 何如?” 
계강자문정어공자왈     여살무도   이취유도   하여
孔子對曰 “子爲政, 焉用殺? 子欲善而民善矣.
공자대왈    자위정   언용살    자욕선이민선의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
군자지덕풍   소인지덕초    초상지풍   필언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서 물었다.
"만일 무도한 자를 죽여서 올바른 도리로 나아가게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선생께서는 정치를 하는데 어찌 죽이는 방법을 쓰시겠습니까? 선생께서 선해지고자 하면 백성들도 선해지는 것입니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입니다.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기 마련입니다."


* 季康子(계강자): (?~B.C.468). 중국 춘추 시대 노나라의 정치가. 계손사(季孫斯)의 아들로 계손비(季孫肥)로도 불린다. 노나라의 국정을 맡아 다스렸고 오나라와 제나라의 위협으로부터 지켜 냈다. 나중에 공자(孔子)를 맞아 위(衛) 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오게 했지만 등용하지는 않았다. 공자는 계강자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 子欲善而民善矣(자욕선이민선의): 당신이 선량해지기를 바라면 백성이 선량해지다.
- 而(이): ~하면 곧.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則(칙)과 같다.
- 矣(의): ~하게 되다. 상황의 변화나 새로운 상황의 출현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 草上之風, 必偃(초상지풍, 필언): 풀은 그 위에 바람을 가하면 반드시 쓰러지다.
- 上(상): 더하다, 가하다. 尙(상)과 같다. 尙(상)으로 된 판본도 있다.
- 之(지): 草(초)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논어 제12편 안연 19장

논어집주 해석

政事(정사)를 하는 자는 백성들이 보고 본받는 바이니, 어찌 죽임을 쓰겠는가. 〈政事(정사)를 하는 자가〉 善(선)하고자 하면 백성들이 선해지는 것이다. ‘上(상)’은 一本(일본)에는 尙(상)으로 되었으니, 加(가)한다는 뜻이다. ‘偃(언)’은 쓰러짐이다.

윤 씨(尹焞(윤돈))가 말하였다. “죽인다는 말이 어찌 인민(人民)의 윗사람 된 자의 말이겠는가. 몸으로써 〈백성을〉 가르치는 자는 백성들이 따르고, 말로써 가르치는 자는 백성들이 다투니, 하물며 〈백성을〉 죽임에 있어서이겠는가.”

[네이버 지식백과] 안연편 19장 (논어집주, 성백효)


[#243]논어 제12편 안연 19장:[『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노나라 애공 3년 7월 당시 대부였던 계강자는 계씨 집안의 적자였던 형의 아들인 조카를 죽이고 형의 후계자가 되어 권력을 횡행하게 된다. 적장자의 지위를 찬탈 후 적법하지 못한 방법으로 무소불위한 권세를 잡은 계강자는 제 발이 저려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는다.

만약 예를 지키지 않는 무도한 사람이 있다면 그를 죽여 세상을 도가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정치이겠는가? 이른바 사회기강을 잡기 위해 무도한 이들에게 사형을 집행함으로써 사회의 안정을 구하고자 했다. 공자의 대답은 무조건 죽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위에서 선을 베푼다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듯이 자연히 아랫사람인 백성들도 선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위정자가 올바른 방법으로 선정을 베푼다면 당연히 백성들도 교화되어 무도한 사람이 없게 된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아서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풀은 눕기 마련이다. 강퍅한 법을 이용해 백성을 다스리려 하지 말고 덕치를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하는 것이 선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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