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 17장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계강자문정어공자 공자대왈
“政者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정자정야 자솔이정 숙감부정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정치란 바르게 한다[正]는 것입니다. 선생께서 바른 도리로써 이끌어 주신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은 일을 하겠습니까?"
* 季康子(계강자): (?~B.C.468). 중국 춘추 시대 노나라의 정치가. 계손사(季孫斯)의 아들로 계손비(季孫肥)로도 불린다. 노나라의 국정을 맡아 다스렸고 오나라와 제나라의 위협으로부터 지켜 냈다. 나중에 공자(孔子)를 맞아 위(衛) 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오게 했지만 등용하지는 못했다. 공자는 계강자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 子帥以正(자솔이정): 당신이 바름으로써 이끌다.
- 子(자): 당신, 선생. 이인칭대사.
- 帥(본보기 솔): 본을 보이다, 솔선수범하다.
논어집주 해석
범 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자신이 바르지 못하고서 남을 바르게 하는 자는 있지 않다.”
호 씨(胡寅(호인))가 말하였다. “노나라는 中葉(중엽)으로부터 政事(정사)가 大夫(대부)에게서 나오니, 가신들이 나쁜 버릇을 본받아서 邑(읍)을 점거하고 배반하여 바르지 못함이 심하였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이것으로써 말씀해 주신 것이니, 康子(강자)가 올바름으로써 스스로 극복하여 三家(삼가)의 옛 버릇을 고치게 하고자 하신 것이었는데, 애석하다, 강자가 利慾(이욕)에 빠져서 이렇게 하지 못함이여.”
[네이버 지식백과] 안연편 17장 (논어집주, 성백효)
노나라의 권문세가인 계강자(계손씨)는 삼환 씨[맹손씨, 숙손씨, 계손씨] 중에서 가장 세력이 강했던 집안으로, 공자는 제후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이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당시 노애공을 도왔던 공자에게 대부인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묻자 은근히 비판하는 속내를 보인 대답이다.
공자는 계강자에게 정치란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자신이 바르지 않으면서 남을 바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노나라의 대부로서 계강자 당신이 바르게 행동을 하여 백성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은 일을 하겠느냐고 너나 잘하라는 식으로 대답을 하신 것이다. 이는 삼환 씨의 잘못을 깨우쳐 주려고 하신 비유였으나 안타깝게도 계강자는 이를 이해할 만한 재목이 되지 못했다. 후에 노나라가 개혁을 단행하여 삼환을 몰아내었고 계씨는 독립하였으나 곧 멸망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