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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32]논어 제12편 안연 8장: 극자성왈 군자 질이이의 하이문위

by 스머프#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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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 8장

棘子成曰 “君子質而已矣, 何以文爲?”
극자성왈    군자질이이의   하이문위
子貢曰 “惜乎! 夫子之說君子也, 駟不及舌.
자공왈    석호   부자지설군자야   사불급설
文猶質也, 質猶文也, 虎豹之鞹, 猶犬羊之鞹.”
문유직야   질유문야   호표지곽   유견양지곽

극자성이 말하였다. "군자는 본래의 바탕만 갖추고 있으면 되는 것이지, 겉모습이나 형식은 꾸며서 무엇하겠습니까?"
자공이 말하였다. "안타깝구려! 군자에 대해 선생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을 보니,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도 선생의 혀를 따르지는 못할 것입니다. 무늬도 바탕만큼 중요하고, 바탕도 무늬만큼 중요합니다. 호랑이와 표범의 털 없는 가죽은 개와 양의 털 없는 가죽과 같기 때문입니다."


* 棘子成(극자성): 춘추시대 위(衛)나라 대부의 이름.
- 棘(가시 극): 가시, 가시나무, 창(槍:무기의 하나)

* 質而已矣(질이이의): 질박할 따름이다.
- 而已矣(이이의):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何以文爲(하이문위): 무엇 때문에 문식하는가.
- 何以(하이): 의문문에서 대사 목적어와 전치사가 도치된 것.
- 文(문): '문식(文飾)하다, 꾸미다, 다듬다'라는 뜻의 동사.
- 爲(위):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駟不及舌(사불급설): 사두마차가 혀를 따라가지 못하다. 당시의 속담으로, 말이란 일단 자기 입에서 나가면 되돌아오게 할 수 없으니 신중하게 하라는 뜻이다.
- 駟(사마 사): 한 채의 수레를 끄는 네 필의 말. 

- 豹(표범 표)
- 鞹(무두질한 가죽 곽): 무두질한 가죽, 생가죽, 털만 벗긴 날가죽.

논어 제12편 안연 8장


논어집주 해석


棘子成(극자성)
은 위나라 대부이니, 당시 사람들의 文(문)이 〈質(질)을〉 이김을 미워했으므로 이러한 말을 한 것이다.

‘子成(자성)의 말은 바로 군자다운 뜻이나 말이 혀에서 나오면 駟馬(사마)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니, 또 그 失言(실언)함을 애석히 여긴 것이다.

‘鞹(곽)’은 가죽에 털을 제거한 것이다. 文(문)과 質(질)은 동등하여 서로 없을 수 없으니, 만일 반드시 문을 모두 버리고 홀로 질만 보존한다면 군자와 소인을 분별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棘子成(극자성)은 당시의 폐단을 바로잡음에 진실로 지나침에 잘못되었고, 子貢(자공)은 子城(자성)의 폐단을 바로잡음에 또 본말과 경중의 차이가 없었으니, 서로 잘못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안연편 8장 (논어집주, 성백효)


[#232]논어 제12편 안연 8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위나라의 대부인 극자성은 군자란 모름지기 바탕(질, 質, 천성)만 갖추면 되는 것이지 형식적인 꾸밈(문, 文, 문채)이 무엇이 중요하겠느냐, 즉 질(내용) 만 가치 있는 것이지 문(격식)까지는 필요 없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언어에 뛰어났던 자공은 극자성의 말은 군자답긴 하지만 반드시 옳은 표현은 아니니 말조심을 하라고 일갈을 놓는다. 

본디 문(文)과 질(質)은 같은 것으로 호랑이나 표범이 털을 밀었다면 그 가죽은 털 없는 개나 양의 가죽과 다를 바가 없다. 털의 무늬가 있기 때문에 그들을 구분할 수가 있다. 다시 말해 문채가 있어야 바탕도 존재한다는 의미로 답을 하고 있다.  

사불급설(駟不及舌)이란 일단 말은 내뱉으면 수습하기 어려우므로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단 말을 하면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보다도  빠르게 퍼지고 수습하기 어려우므로 극자성이 군자를 표현했던 말은 경솔하게 했음을 은유한 것으로 보인다. 꾸밈을 중시하는 당시의 풍조을 싫어했던 것으로 보이는 극자성에게 민망할 만큼 심한 면박을 주는 자공이 아니런가?

군자란 타고난 천성과 함께 살아가면서 습득한 형식과 예절을 지키며 끝없는 배움으로 도(또는 仁)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모름지기 모든 것은 본질과 형식이 잘 어울려야 조화롭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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