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 필사

[#231]논어 제12편 안연 7장: 자공문정 자왈 족식 족병 민신지의

by 스머프# 2024. 5. 20.
반응형

안연 7장

子貢問政, 子曰 “足食, 足兵, 民信之矣.”
자공문정   자왈    족식   족병   민신지의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何先?”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사삼자하선
曰 “去兵.”
왈    거병
子貢曰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何先?”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사이자하선
曰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왈    거식   자고개유사   민무신불립

자공이 정치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식량을 풍족하게 하는 것, 군비를 넉넉히 하는 것, 백성들이 믿도록 하는 것이다."
자공이 말하였다. "어쩔 수 없어서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군대를 버린다."
자공이 여쭈었다. "어쩔 수 없어서 한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식량을 버린다. 예로부터 모두에게 죽음은 있는 것이지만, 백성들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는 존립하지 못한다."


* 子貢(자공): (기원전 520년 ~ 기원전 456년?) : 본명은 단목 사(端木賜,  중국 춘추 시대 위나라의 유학자이자 관료. 자는 자공(子貢, 子贛)이다. 흔히 자공이라고 불리며, 위나라 출신으로 공자보다 31세 연하. 공자가 아끼는 제자로서 언변과 정치적 수완이 뛰어나 노나라와 위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장사에도 비범한 재능이 있어서 공자를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주었다.

* 民信之矣(민신지의): 백성들로 하여금 믿게 하다.
- 信(신): 믿게 하다. 일반 타동사가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 之(지): 民(민)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강조 효과를 위하여 民(민)을 앞으로 내세우고 그 자리에 다시 인칭대사를 쓴 것이다.
- 矣(의):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於斯三者何先(어사삼자하선): 이 셋 가운데 어느 것을 앞세우는가.
- 何先(하선): 의문문에서 대사 목적어와 동사가 도치된 것. 先(선)은 그다음에 去(거)가 있으면 부사어가 되겠지만 去(거)가 생략됨으로써 동사 역할을 하고 있다.

논어 제12편 안연 7장

논어집주 해석

창고가 충실하고 武備(무비, 국방)가 닦여진 뒤에 교화가 행해져서 백성들이 나(위정자)에게 신의를 지켜 離叛(이반) 하지 않음을 말씀한 것이다.

양식이 풍족하고 나의 신의가 백성들에게 믿어지면 兵(병)이 없어도 지킴이 견고함을 말씀한 것이다.

사람은 양식이 없으면 반드시 죽는다. 그러나 죽음은 사람이 반드시 면할 수 없는 것이요, 信(신)이 없으면 비록 살더라도 스스로 설 수가 없으니, 죽음이 편안함만 못하다. 그러므로 차라리 죽을지언정 백성들에게 신을 잃지 않아서 백성들로 하여금 또한 차라리 죽을지언정 나에게 신을 잃지 않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孔門(공문)의 제자가 묻기를 잘하여 곧바로 到底(도저, 끝까지 이름)함에 까지 이르렀으니, 이 장과 같은 것은 자공이 아니면 묻지 못했을 것이요, 聖人(성인)이 아니면 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건대, 인정을 가지고 말한다면 兵(병)과 食(식)이 풍족한 뒤에 나의 信(신)이 백성들에게 믿어질 수 있는 것이요, 사람의 德(덕)을 가지고 말한다면 信(신)은 본래 사람에게 固有(고유)한 것이니, 兵(병)과 食(식)이 앞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위정자들은 마땅히 몸소 백성들에게 솔선수범하여 죽음으로써 신을 지켜야 할 것이요, 위급하다고 하여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안연편 7장 (논어집주, 성백효)


[#231]논어 제12편 안연 7장:[『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자공이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공자가 정치의 근본을 요점을 들어 설파하신 부분이다. 정치에 있어 국민들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백성의 식량이 풍부하고 나라를 지키는 국방력이 튼튼하며 백성들이 나라에 대한 신의가 있다면 이보다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부득이 하나를 버린다면 군대를 버리고 또 하나를 더 버려야 한다면 식량이며 최후의 보루는 백성들의 믿음이라 하셨다. 백성이 없으면 나라의 존립 자체가 없으니 당연한 말씀으로 보인다.

개인이나 국가나 신의를 저버린다면 존립할 수 없다. 무릇 정치란 바로 국민들로부터 받는 믿음이 반석이 된다. 국민이 신뢰하지 못하는 정부는 올바른 국가경영을 할 수 없다. 부유한 경제나 튼튼한 국방도 국민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