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15장
子貢問 “師與商也, 孰賢?”
자공문 사여상야 숙현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자왈 사야과 상야불급
曰 “然則師愈與?”
왈 연즉사유여
子曰 “過猶不及.”
자왈 과유불급
자공이 여쭈었다. "사(자장)와 상(자하)은 누가 더 현명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부족하지."
"그러면 사가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마찬가지이네."
* 師與商也, 孰賢(사여상야, 숙현): 사와 상은 누가 더 현명한가.
- 師(사): 공자의 제자. 성은 전손(顓孫), 師(사)는 그의 이름이다. 자는 자장(子張). 진나라 사람으로 출신이 미천하고 범죄 경력이 있었다. 외모가 뛰어났고 외향적이며 적극적이었다. 공자와 토론하기를 좋아했고 충신의 모범이 되었다. 후세 사람들은 '아성의 덕(亞聖之德)'을 지녔다고 칭송하였다.
- 商(상): 공자의 제자 자하(子夏)의 이름. 위나라 사람. 공문십철 중 한 사람. 시(문학)와 예에 뛰어났다. 본명은 복상(卜商). 공자의 <춘추(春秋)>를 전하였다. 아들이 죽은 후에 심상해서 눈이 멀었다고 한다.
* 然則師愈與(연즉사유여): 그렇다면 사가 더 나은가.
- 然則(연즉): 그렇다면, 그러면. 앞의 말을 근거로 어떤 결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 愈(나을 유, 구차할 투): (남보다) 낫다, 뛰어나다, (병이) 낫다.
논어집주 해석
자장은 재주가 높고 뜻이 넓어 구차히 어려운 일을 하기 좋아했으므로 항상 중도에 지나쳤고, 자하는 독실히 믿고 삼가 지켜 규모가 협소했으므로 항상 미치지 못하였다.
‘愈(유)’는 勝(승, 낫다)과 같다.
도는 중용을 지극함으로 삼으니, 賢者(현자)와 知者(지자)의 지나침이 비록 愚者(우자)와 불초한 자의 미치지 못함보다 나을 것 같으나 그 중도를 잃음은 똑같은 것이다.
윤 씨(尹焞(윤돈))가 말하였다. “중용의 덕 됨이 지극하다.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이 똑같으니, 〈처음에〉 털끝만큼 잘못되면 〈종말에는〉 천 리나 어긋나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의 가르침은 지나침을 억제하고 미치지 못함을 이끌어서 중도에 돌아가게 할 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선진편 15장 (논어집주, 성백효)
정도가 지나침은 모자란 것과 같다는 유명한 사자성어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유래가 된 선진편 제15장이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은 이재에 밝아 많은 재물을 축적하였다. 덕분에 공자는 생활함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 자공의 특징 중의 하나는 꼭 누군가를 비교하는 것이었다.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현명하냐는 자공의 물음에 제자를 비교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동안 제자들을 관찰해 온 공자가 평가한 내용이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고 개성과 특성이 있어 누가 더 낫다고 할 것까지는 없을 것이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하는 것이므로.
단지 자장은 재능이 뛰어나고 강한 성격으로 외향적이며 외모도 공자 제자들 중에서 뛰어났으므로 자신감이 넘치지 않았나 싶다. 반면 자하는 시와 예에 뛰어난 만큼 감성적이고 분수를 넘치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태도였을 것 같다. 그러므로 자장은 좀 과한 것처럼 보였고 자하는 자신감이 약간 부족한 듯이 보이지 않았을까.
공자는 과하거나 모자람이 없는 중용의 태도를 이상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교육적 차원에서 굳이 저런 비교를 하셨을 것이다. 지나침과 모자람은 보는 사람의 식견과 판단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지나친 겸손이 오만이 될 수 있다지만 다른 각도로 보면 자존감의 결여로도 보이니까 말이다. 무엇이든지 적당히 해야... 세상에 적당하게 하는 일이 제일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