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6장
季康子問 “弟子孰爲好學?”
계강자문 제자숙위호학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공자대왈 유안회자호학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불행단명사의 금야즉무
계강자가 물었다. "제자 중에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사람이 학문을 좋아하였는데 불행히도 젊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 弟子孰爲好學(제자숙위호학): 제자 가운데 누가 가장 배우기를 좋아하는가.
- 孰(누구 숙): 누구. 주어진 범위 내에서 선택하게 하는 의문문에 사용하는 의문대사.
- 爲好學(위호학): 배우기를 좋아하다.
- 爲(위): '~이다'라는 뜻의 동사로 뒤에 오는 형용사와 결합하여 '~하다' 또는 '~한 셈이다'라는 뜻의 술어를 이룬다.
* 有顔回者好學(유안회자호학): 안회라는 사람이 있어 배우기를 좋아하다.
- 者(자):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不幸短命死矣(불행단명사의): 불행하게도 명이 짧아서 죽었다.
- 矣(의): 동작이 이미 완료되었음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 今也則亡(금야즉무): 지금은 없다.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則(즉): ~로 말하자면, ~로 말할 것 같으면, ~는. 두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사실의 대비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여기서는 지금의 사실을 과거의 사실과 대비하여 말하고 있다.
- 亡(없을 무): 없다, 있지 않다.
논어집주 해석
범 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애공과 강자의 물음이 같은데 공자의 대답에 상세하고 간략함이 있는 것은 신하가 임금에게 아뢸 적엔 다하지 않을 수 없고, 강자와 같은 자는 반드시 묻기를 기다려서 말씀해 주시니, 이것이 가르치는 방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선진편 6장 (논어집주, 성백효)
옹야편 2장에서도 애공(哀公)이 같은 내용을 공자에게 묻는 장면이 나온다. 공자는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공자 본인과 안회 밖에 없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안회는 불행하게도 명이 짧아 30대에 요절을 하였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하셨고, 따라서 학문을 좋아하는 이 역시 지금은 아무도 없다고 하신 것이다.
안회(안연)는 총명하여 하나를 알면 열을 깨우쳤고(문일지십), 자기의 화를 남에게 전가하지 않았으며 공자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실천하였다. 그런 제자를 공자는 사랑하였다. 그의 인생이 불행하여 일찍 죽었을 때 공자의 제자들은 십시일반으로 성대하게 안회의 장례를 치렀고 공자는 하늘이 당신을 버리신다며 애절하게 통곡을 하실 정도였다.
공자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인정한 안회의 죽음은 공자에게 있어 충분한 실망과 시름을 가져다주었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다는 말은 안회의 죽음이 그만큼 공자에게 깊은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었음을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