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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91]논어 제10편 향당 11장: 문인어타방 재배이송지

by 스머프# 202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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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당 11장

問人於他邦, 再拜而送之.
문인처타방   재배이송지
康子饋藥, 拜而受之.
강자궤약   배이수지
曰 “丘未達, 不敢嘗.”
왈    구미달   불감상

사람을 다른 나라에 보내 문안을 드릴 때에는 그에게 두 번 절하고 보내셨다.
계강자가 약을 보내오자 절하고 받으면서 말씀하셨다.
"제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감히 맛보지는 못하겠습니다."


問人於他邦(문인어타방): 다른 나라로 다른 사람을 문안하다.
- 問(물을 문) : 안부를 묻다, = 問安(문안)

康子饋藥(강자궤약): 계강자가 약을 보내오다.
- 康子(강자): 춘추 시대 말기 노(魯) 나라의 대부 계강자(季康子).
- 饋(보낼 궤): (음식을) 보내다, 권하다.  

* 不敢嘗(불감상): 감히 먹지 못하다.
- 嘗(맛볼 상): 먹다.

논어 제10편 향당 11장

논어집주 해석

사자를 절하고 보내어 친히 만나보는 것처럼 하심은 공경하신 것이다.

범 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무릇(언제나) <높은 분이> 음식을 주면 반드시 맛보고 절하는데, 약의 성분을 알지 못하면 감히 맛볼 수 없고, 받고 먹지 않으면 남이 준 것을 헛되게 한다.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이와 같이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마실 수 있으면 마시고, 마실 수 없으면 마시지 않는 것이 모두 이 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大夫(대부)가 주거든 절하고 받는 것은 禮(예)이고, 알지 못하면 감히 맛보지 못하는 것은 병을 삼감이고, 반드시 말씀한 것은 정직함이다.”

이 한 절은 공자께서 남들과 교제할 때의 성의를 기록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향당편 11장 (논어집주, 성백효)


[#191]논어 제10편 향당 11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멀리 외국에 사자를 보내 안부를 물을 때에는 정(情)의 표현으로 예물과 함께 보냈다고 한다. 공자가 직접 가지 못할 땐 보내는 사자에게 두 번 절을 했다고 하는데 직접 만나는 것과 같이 정성을 다해 상대방에게 공경스러움을 보이신 것이었다(오고 가는 사람에게도 감사하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을 듯). 

계강자는 공자가 살았을 당시의 노나라의 국정을 좌지우지하던 대부(재상)였다. 왕실을 무력하게 만든 삼가(三家) 중에서도 가장 권력이 센 사람으로 공자는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상대적으로 계강자도 공자를 탐탁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공자가 노나라를 떠나서 천하를 떠돌아다닌 이유도 계강자 때문이라고 한다. 

공자가 주유천하를 끝내고 노나라로 돌아와서 중병에 걸렸을 때 계강자가 약을 보내왔지만 공자는 절을 하고 감사하게는 받겠지만 약의 성분을 알 수 없으므로(공자의 병에 맞는 약일지 어떨지 모르므로) 먹기까지는 못하겠다고 한다. 아마도 둘 사이가 껄끄러우므로 신뢰할 수 없음에 그랬지 않았나 싶다.

미달불감(未達不敢)의 다른 해석으로는 공자가 높은 귀족(계강자, 재상)이 보내준 그 약을 받을 수 있는 주제가 되지 못하여 감히 받을 수 없다고 사양을 했다는 뜻도 있다.

과연 공자는 상하 신분을 떠나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겸허한 마음으로 귀천을 가리지 않고 성의를 다해 관계를 유지하셨던 성인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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