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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86]논어 제10편 향당 6장: 군자불이감추식 홍자불이위설복

by 스머프#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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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당 6장

君子不以紺緅飾, 紅紫不以爲褻服.
군자불이감추식   홍자불이위설복
當暑袗絺綌, 必表而出之.
당서진치격   필표이출지
緇衣羔裘, 素衣麑裘, 黃衣狐裘.
치의고구   소의예구   황의호구
褻裘長, 短右袂.
설구장   단우몌
必有寢衣, 長一身有半.
필유침의   장일신유반
狐貉之厚以居. 去喪無所不佩.
호학지후이거   거상무소불패
非帷裳必殺之. 羔裘玄冠不以吊.
비유상필쇄지   고구현관불이조
吉月必朝服而朝.
길월필조복이조

군자께서는 짙은 보라색과 주홍색으로 옷깃을 달지 않으셨고, 붉은색과 자주색으로 평상복을 만들지 않으셨다.
더운 계절에는 홑옷으로 된 고운 갈포옷이나 굵은 갈포옷을 입으시되, 반드시 안에 옷을 받치시고 그 위에 입으신 후 외출하셨다.
검은 옷에는 검은 양의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으시고, 흰 옷에는 새끼 사슴의 털가죽으로 만든 흰 옷을 입으셨으며, 누런 옷에는 여우의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으셨다.
평상시에 입는 갖옷은 길게 하되, 행동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오른쪽 소매는 짧게 하셨다.
반드시 잠자리옷이 있으셨는데, 길이는 키의 한 배 반이었다.
여우와 담비의 두터운 털가죽을 두툼하게 깔고 지내셨다.
탈상(脫喪)한 뒤에는 패옥을 가리지 않고 차셨다.
조복(朝服)이나 제복(祭服)이 아니면 반드시 폭을 줄여서 입으셨다.
검은 털가죽옷과 검은 관을 쓰시고는 조문을 하지 않으셨다.
매달 초하루에는 반드시 조복(朝服)을 입고 조정에 들어가셨다.


君子不以紺緅飾(군자불이감추식): 군자가 감색과 보라색으로 옷의 가장자리 선을 만들지 않다.
- 君子(군자): 공자를 가리킨다. 
紺(감색 감)은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목욕 재계한 뒤에 입는 옷의 색깔이고 緅(검붉을 추)는 상복의 가장자리 선으로 쓰는 색깔이기 때문에 피한 것이다.
- 飾(꾸밀 식/경계할 칙): 장식하다, 옷깃을 달다.

* 紅紫不以爲褻服(홍자불이위설복): 붉은색과 자주색으로 평상복을 만들지 않다. 
以(이) 다음에 紅紫(홍자)를 가리키는 인칭대사가 생략되어 있다. 紅(홍)과 紫(자)는 여자들의 옷에 즐겨 쓰는 색깔이기 때문에 피한 것.
- 褻(평복 설/더러울 설): 더럽다, 추잡하다, 음란하다.

* 當暑袗絺綌(당서진치격): 여름을 만나면 칡베로 만든 홑옷을 입다.
- 當(당): 만나다, 부닥치다.
- 袗(홑옷 진): 홑옷. 여기서는 '홑으로 입다'라는 뜻의 동사로 전용되었다.
- 絺(칡베 치): 올이 고운 칡베(로 만든 옷).
- 綌(찱베 격): 올이 굵은 칡베(로 만든 옷).

* 表而出之(표이출지): 겉옷을 입고 외출하다. 
칡베로 만든 옷은 시원하기 때문에 집에서 입기는 편리하지만 외출복으로는 적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그 위에 다른 겉옷을 덮어 입은 것이다.
- 表(표): 겉옷을 입다.
- 之(지): 일반적인 사실·사물·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緇衣羔裘(치의고구): 검은 옷에는 (검은색인) 양의 가죽으로 만든 모피 외투를 입다.
- 緇(검을 치)
- 羔(새끼양 고)
- 裘(갖옷 구): 갖옷. 짐승의 모피로 만든 옷.
- 麑(사자 예): 하얀 사슴새끼

* 褻裘長(설구장): (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 평상시에 입는 모피 옷이 비교적 길다. 

* 短右袂(단우몌): 오른쪽 소매를 짧게 하다. 일을 할 때 편리하게 하기 위함이다.
- 短(단): 형용사가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 袂(소매 몌)

* 長一身有半(장일신유반): 길이가 한 길 반이다. 역시 보온 효과를 높이기 위함이다.
- 有(유): '~와, 그리고, 또'라는 뜻의 접속사. 又(우)와 같다.

* 狐貉之厚以居(호학지후이거): 여우와 담비의 두꺼운 가죽은 (그것을) 깔고 앉다.
以(이) 다음에 狐貉之厚(호학지후)를 가리키는 인칭대사가 생략되어 있다.
- 居(거): 앉다.
- 狐(여우 호)
- 貉(담비 학,락, 낙/오랑캐 맥/제사이름 마)

* 帷裳(유상): 조회에 나가거나 제사를 지낼 때 입는 예복 등 공식적인 예를 갖추는 옷.
- 帷(휘장 유)

* 必殺之(필쇄지): 반드시 그것을 잘라내다.
- 殺(덜 쇄/죽일 살/빠를 쇄/맴도는 모양 설/윗사람 죽일 시): 덜다, 잘라내다. 폭을 줄이다.

* 羔裘玄冠不以吊(고구현관불이조): (검은색인) 양 모피 옷과 검은 갓으로 조문을 하지 않다. 
以(이) 다음에 羔裘玄冠(고구현관)을 가리키는 인칭대사가 생략되어 있다.

* 吉月(길월): 매월 초하루. '정월 초하루'라는 설도 있다.

논어 제10편 향당 6장


논어집주 해석

君子(군자)’는 공자를 이른다. ‘紺(감)’은 짙게 푸르러 붉은 빛깔을 드러내는 것이니, 재계할 때에 입는 옷이다. ‘緅(추)’는 붉은색이니, 3년상에 練服(연복)을 선 두르는 것이다. ‘飾(식)’은 옷깃에 선두르는 것이다.

紅色(홍색)과 紫色(자색)은 간색(間色)이니 바르지 않고 또 부인과 여자의 옷 색깔에 가깝다. ‘褻服(설복)’은 사사로이 있을 때에 입는 옷이다. 이것을 말했으면 이러한 색깔로 조복과 제복을 만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袗(진)’은 홑옷이다. 갈포의 고운 것을 ‘絺(치)’라 하고 거친 것을 ‘綌(격)’이라 한다. ‘表而出之(표이출지)’는 먼저 속옷을 입고 갈포옷을 겉에 입어서 밖에 드러내는 것이니, 그 몸을 나타내지 않고자 해서이다.
《詩經(시경)》〈鄘風 君子偕老(용풍 군자해로)〉에 이른바 “저 고운 갈포옷을 위에 입는다.”는 것이 이것이다.

‘緇(치)’는 검은색이다. ‘羔裘(고구)’는 검은 염소의 가죽을 사용하여 만든 것이다. ‘麑(예)’는 사슴 새끼이니 색깔이 희고, 여우는 색깔이 누렇다. 옷을 갖옷 위에 덧입으니, 〈같은 색을 쓰는 것은〉 색깔이 서로 걸맞고자 해서이다.

‘길게 한 것’은 따뜻하게 하려고 해서이고, ‘오른쪽 소매를 짧게 한 것’은 일하는데 편하게 하려고 해서이다.

재계는 敬(경)을 주장하니, 옷을 벗고 잘 수 없고 또 明衣(명의, 재계할 때 입는 옷)를 입고 잘 수도 없다. 그러므로 별도로 잠옷이 있었던 것이다. 그 반은 아마도 발을 덮기 위해서인 듯하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이것은 錯簡(착간)이니, 마땅히 〈뒤에 나오는〉 ‘齊必有明衣 布(제필유명의 포)’의 아래에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생각하건대 정자의 말씀과 같이 하면 이 조항이 明衣(명의) · 變食(변식)이란 글과 같은 類(류)끼리 서로 따르고, 褻裘(설구)와 狐貉(호학)도 같은 류끼리 서로 따르게 된다.

여우와 담비는 털이 길어 따뜻하고 푹신하니, 사사로이 거처할 때에 몸에 알맞음을 취하신 것이다.

군자는 연고(喪(상))가 없으면 옥이 몸에서 떠나지 않으니, 뿔송곳과 숫돌 따위도 모두 몸에 차는 것이다.

조복과 제복은 치마에 正幅(정폭, 온폭)을 사용하여 휘장 같이 만들어서 허리에 襞積(벽적, 주름)이 있고 옆에 줄여서 꿰매는 것이 없고, 그 나머지 深衣(심의) 같은 것은 허리폭이 아랫단의 반쯤 되고 아랫단이 허리폭의 배가 되니, 〈허리에〉 벽적이 없고 〈옆에〉 줄여서 꿰매는 것이 있다.
 
초상은 흰 것을 주장하고 吉事(길사)는 검은 것을 주장하니, 조문할 적에 반드시 옷을 바꿔 입는 것은 죽은 이를 슬퍼하기 위해서이다.

‘吉月(길월)’은 달〔月(월)〕의 초하루이다. 공자께서 치사하고 노나라에 계실 적에 이와 같이 하셨다.

이 한 절은 공자의 의복의 제도를 기록한 것이다.
소 씨(蘇軾(소식))가 말하였다. “이는 공 씨 집안의 유서이니, 자질구레한 예절을 뒤섞어 기록한 것이요, 단지 공자의 일만이 아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향당편 6장 (논어집주, 성백효) 


[#186]논어 제10편 향당 6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향당 6장은 공자가 입는 의복(복식 예법)에 관하여 설명하였다.

공자가 입는 옷차림은 교양 있고 품격이 있었으며 때와 장소 및 예에 어긋나지 않은 화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검은 옷에는 검은 양의 털가죽옷을, 흰 옷에는 흰 새끼사슴 모피를, 누런 옷에는 여우 털가죽을 매칭할 만큼 패션감각이 뛰어나신 듯하다.

상을 당할 때를 제외하고는 패옥을 가리지 않고 차심은 액세서리로 찰랑거리는 것을 좋아하셨던 느낌도 든다. 여름에는 얇게 비치는 옷을 그대로 입지 않고 겉옷을 챙기고 잠옷도 꼭 챙겨 입으시고, 특히 키의 한 배 반이나 되게 한 것은 보온을 겸해서라고 하니 예의는 물론 실용성도 배제하지 않으셨나 보다. (2m 내외의 장신이었으니 거의 3m?) 평상복의 오른쪽 소매를 일하기 편리하게 짧게 했다는 점도 특이하다.

옷차림은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을 나타낸다. 예의를 갖춰야 될 곳과 편한 장소에서의 의복은 다르기 때문에 정장을 입었을 때와 캐주얼한 옷을 입었을 때의 태도가 다르게 나타나기 마련이다. 회사에서의 성공하기 위한 프로페셔널하게 옷을 입는 방법도 있지 않은가. 

본인에게 어울리는 옷을 경험을 통해 선택하고 잘 모르겠다면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나의 스타일링을 연구하여 예쁘게, 우아하게 입는 패션 감각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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