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당 2장
朝, 與下大夫言, 侃侃如也,
조 여하대부언 간간여야
與上大夫言, 誾誾如也.
여상대부언 은은여야
君在, 踧踖如也, 與與如也.
군재 축적여야 여여여야
조정에서 하대부와 말씀하실 때에는 강직하셨고,
상대부와 말씀하실 때에는 부드럽게 어울리시면서도 주장을 분명히 하셨으며,
임금이 계실 때에는 공경스러우면서도 절도에 맞게 위엄을 갖추셨다.
* 與下大夫言, 侃侃如也(여하대부언, 간간여야): 하대부와 이야기할 때는 유쾌하다. 공자는 노나라에서 하대부가 담당하는 사구(司寇)라는 벼슬을 지낸 적이 있으므로 자신과 같은 신분인 하대부와는 거리감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말이다.
- 侃侃(간간): 즐겁고 유쾌한 모양. - 侃(강직할 간/굳셀 간)
- 如(여): 형용사 접미사.
* 誾誾(은은): 공손하면서도 정직한 모양.
- 誾(향기 은/온화할 은) : 온화하게 토론하는 모양
* 踧踖(축적): 조심스러운 모양.
- 踧(삼갈 축/평평할 척) : 삼가다, 조심하여 걷다, 공경하는 모양.
- 踖(밟을 적) :조심하게 걷다.
* 與與(여여): 위의가 있는 모양.
논어집주 해석
朝廷에서 下大夫와 말씀하실 적에는 剛直하게 하셨으며, 上大夫와 말씀하실 적에는 和樂하게 하셨다.
군주가 계시거든 공경하여 편안치 않은 모습이셨고, 위의가 알맞은 모습이셨다.
이것은 군주가 조회를 보지 않을 때이다. 《禮記(예기)》〈王制(왕제)〉에는 “제후의 상대부는 경이요, 하대부는 다섯 사람이다.” 하였다. 허 씨(허신)의 《說文解字(설문해자)》에 “‘侃(간)’은 강직함이요, ‘誾(은)’은 화열하면서 간하는 것이다.” 하였다.
‘君在(군재)’는 군주가 조회를 볼 때이다. ‘踧踖(축적)’은 공경하여 편안치 않은 모양이고, ‘與與(여여)’는 위의가 알맞은 모양이다. 張子(장자, 장횡거)는 “‘與與(여여)’는 군주에게 향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하였으니, 이 또한 통한다.
이 한 절은 공자께서 조정에 계실 적에 윗사람을 섬기고 아랫사람을 대하심에 있어 똑같지 않음을 기록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향당편 2장 (논어집주, 성백효)
공자의 조정에서의 화법과 행동가짐을 표현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해가 뜨기 전에 궁에 나와 임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조정의 조(朝)는 이런 관습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공자는 자신과 같은 위치나 아랫사람들에게는(대사구, 경 이하) 화목하고 즐거운 모습이었으나 강직하게 말씀하셨고 상대부(제후)에게는 치우침 없고 온화하게 반듯한 태도를 보였다. 군주가 계실 때에는 군신의 예를 다해 공경하되 조심스럽게 대하셨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태도를 바르게 하고 확실한 소신을 밝혀 행동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강경하게 나가서도 안된다. 윗사람에게는 온화하면서도 공손한 태도로 자기주장을 체계적으로 펼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임금께는 군주의 도리를 다하여 아첨이 아닌 소신 발언과 거동을 조심스럽게 하며 충성심을 가져야 한다.
향당 1장과 마찬가지로 공자의 때와 장소, 사람에 따라 대하는 행동거지, 예(禮)가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위아래 구분 없이 상대방에게 온화하고 예의를 갖추어 대화하고 행동해야 함은 일반상식이다. 상대방보다 나은 위치에 있다고 하여 몰상식하게 갑질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능력이 뛰어나거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신중해져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