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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77]논어 제9편 자한 27장: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

by 스머프#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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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 27장

子曰 “歳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자왈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 歲寒(세한) : 혹독한 추위를 뜻하는 말로 혼란한 세상, 곤궁한 처지를 비유한다.
* 松柏(송백) : 한 겨울의 눈바람과 서리를 이겨내고 푸름을 유지하는 생태적 특성에서 절조의 상징으로 불려 왔다. 어떠한 역경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지조와 의리를 지키는 군자의 마음을 강조한 말이다.
= 세한지송백, 세한송백(歲寒知松柏, 歲寒松柏)

* 彫 (새길 조) = 凋(시들 조)

논어 제9편 자한 27장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뒤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

범 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소인이 治世(치세, 태평성세)에 있어서는 혹 군자와 다름이 없을 수 있고, 오직 利害(이해)를 당하고 事變(사변)을 만난 뒤에야 군자의 지킴을 볼 수 있다.”

사 씨(謝良佐(사량좌))가 말하였다. “선비가 궁함에 節義(절의)를 볼 수 있고 세상이 어지러움에 충신을 알 수 있으니, 배우는 자들이 반드시 德(덕)에 완비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한편 27장 (논어집주, 성백효)


[#177]논어 제9편 자한 27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소나무와 잣나무는 겨울이 되어도 잎이 지지 않는 상록수로 냉해나 어떠한 추위에도 잘 견뎌내고 힘을 뿜어내는 기상을 보여준다. 오래전부터 송백은 혹독한 바람과 서리에 굴하지 않는 절의와 기개의 상징으로 군자(선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세한송백(歳寒松柏)이란 올곧은 절개와 굳은 지조를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어떠한 역경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지조와 의리를 지키는 변함없는 군자의 마음을 강조한 말이다.  공자는 제자들이 이런 군자가 되기를 바랐다.

권력이 있을 때, 또는 사업에 망하거나 집안 가세가 기울게 되면 누가 참된 친구인지를 가릴 수 있다고 한다. 평온한 시절에는 누구나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마주치게 되면 비로소 참된 인간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본인에게 이익이 될 경우에는 옆에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멀리 떠나 모른 척하거나 연락조차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고 했듯이 진정한 친구라면 관계를 이어가고 결코 친구 곁을 떠나지 않는다. 

친구가 잘 됨을 기뻐한다는 뜻으로 송무백열(松茂柏悅)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소나무가 번성하니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이다. 송무백열하는  상록수 같은 친구가 내 주위에 있나를 생각해 본다. 나 또한 그 누군가에게 송백 같은, 지란지교의 친구로서 인정받는 한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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