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 14장
子曰 “吾自衛反魯, 然後樂正, 雅頌各得其所.”
자왈 오자위반로 연후악정 아송각득기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뒤에야 음악이 바르게 되어 아와 송이 각각 제자리를 찾았다."
* 吾自衛反魯(오자위반로) : 내가 위나라로부터 노나라로 돌아오다.
공자는 세상을 떠나기 5년 전에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갔다.
- 自(자): 시발점을 표시하는 전치사.
* 雅(아)·頌(송) : 각 지방의 민간 가요인 「풍(風)」과 더불어 『시경(詩經)』의 세 부문을 이룬다. 「雅(아)」는 다시 「소아」와 「대아」로 나누어지며, 「頌(송)」은 종묘 제례악에 사용되던 것이다.
- 其所(기소): 자기가 있어야 할 적당한 장소.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衛나라에서 魯나라로 돌아온 뒤에 음악이 바루어져서 雅와 頌이 각기 제자리를 얻게 되었다.”
노나라 哀公(애공) 11년 겨울에 공자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오시니, 이때에 주나라의 禮(예)가 노나라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詩(시)와 樂(악)이 또한 많이 殘缺(잔결, 손상되고 빠짐)되어 순서를 잃었다. 공자께서 사방을 주류하시어 이리저리 상고하고 바로잡아 그 내용을 아셨는데, 만년에 道(도)가 끝내 행해질 수 없음을 아셨기 때문에 노나라로 돌아와 음악을 바로잡으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한편 14장 (논어집주, 성백효)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고 마지막으로 위나라를 거친 후 노나라로 돌아왔을 때는 애공 11년 겨울 68세 때이다. 여러 나라를 주유하면서 많은 민요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 당시 노나라는 예(禮)는 어느 정도 수립이 되어 있었으나 시와 악은 많이 흐트러져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공자는 제자들을 양성하면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시와 악을 순서대로 바로잡아 중국 최초의 시가집인 『시경』 편찬을 하였다. 『시경』 은 305편이 실려 있는데 내용에 따라 풍(風), 아(雅), 송(頌)으로 나누어지고 형식에 따라서는 부(賦), 비(比), 흥(興)으로 분류되었다. 이 여섯 가지를 시경의 육의(六義)라고 했다.
풍(風)은 애정의 노래, 일하는 노래, 유랑의 노래가 많으나 아(雅)는 정악으로 주로 남녀 간의 정과 이별을 다룬 내용이 많고, 송(頌)은 조상의 공덕을 기리는 노래로 사람과 사물을 칭송하는 내용이다. 아와 송은 천(天)의 사상에 근거하여 주왕조를 찬양한 것이 많다.
공자는 음악을 사랑하였고 조예도 깊었다. 궁중음악인 아와 제례악인 송을 음악의 체계에 맞게 집대성하는데, 이는 곧 공자에게 자부심을 갖게 했다. 공자의 삶은 참으로 불우하였으나 악(樂)은 그에게 기쁨을 가져다주었고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하는데 일조하였다.
공자는 시에서 감흥하고 예에서 정립하며 음악에서 완성한다고 하였다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태백편 제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