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 8장
子曰 “鳳鳥不至, 河不出圖, 吾已矣夫!”
자왈 봉조부지 하불출도 오이의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봉황새도 오지 않고, 황하에서 하도도 나오지 않으니, 나는 이제 끝인가 보구나!"
* 鳳鳥不至(봉조부지) : 봉황이 오지 않다. 태평성세에 대한 기대가 무망함을 뜻한다. 성인이 나면 봉황이 온다는 데서, 세상에 성인(聖人)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한탄하여 이르는 말의 의미.
* 河不出圖(하불출도) : 황하에서 그림이 나오지 않다. 전설에 의하면 복희(伏羲) 때 황하에서 커다란 용마(龍馬)가 등에 팔괘(八卦)의 기원이 된 그림 55점을 지고 나온 적이 있는데 이것을 하도라고 하며 성왕(聖王)의 출현을 상징한다.
* 吾已矣夫(오이의부) : 나는 끝났구나.
- 已(이): '끝나다'라는 뜻의 동사.
- 矣(의): 동작이 이미 완료되었음을 표시하는 어기조사.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鳳鳥가 오지 않으며 黃河에서 河圖가 나오지 않으니, 나는 끝났구나.”
‘鳳(봉)’은 신령스러운 새이니, 순 임금 때에 와서 춤을 추었고 文王(문왕) 때에 岐山(기산)에서 울었다. ‘河圖(하도)’는 황하에서 나온 용마의 등에 그려진 그림으로 伏羲(복희) 때에 나왔으니, 모두 聖王(성왕)의 祥瑞(상서)이다. ‘已(이)’는 그침(끝남)이다.
장자가 말씀하였다. “봉새가 나오고 河圖(하도)가 나옴은 文明(문명)의 祥瑞(상서)인데, 복희와 순 임금과 문왕의 상서가 나타나지 않았으니, 그렇다면 夫子(부자)의 문장이 끝남(행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한편 8장 (논어집주, 성백효)
봉황과 하도의 출현은 성인의 출현과 태평스러운 치세를 의미한다.
순임금의 성덕과 태평스러운 치세로 인해 봉황이 날아왔고 주 문왕 때에는 영조가 와서 울었다고 한다. 봉황은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 나타난다고 믿어 천자의 상징으로 인식되었고, 봉황이라는 용어와 무늬도 천자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상서롭고 고귀한 새인 봉황은 성군인 경우 나타나지만 폭군인 경우에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난세에 살고 있던 공자는 14년간 주유천하를 하며 이미 쇠락해진 세상의 도를 부흥시키고자 하였으나 그에 부응하는 제후들은 없었다. 이에 봉황새나 하도가 나타나지 않음은 더 이상 올바른 지도자가 나오지 않고 태평성대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 것이라 여겨 상심을 하였다.
공자의 높은 이상이 당대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고 본인의 역량이 부족함을 탄식하였다. 70여 군주를 만나서 공자 자신을 등용해 준다면 일 년이면 시국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유세를 했지만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공자는 자신의 도를 펼칠 기회가 없음을 탄식하면서 주유를 끝내고 노나라로 돌아와 저술 작업과 제자들을 교육하며 후세를 기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