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 6장
大宰問於子貢曰
태재문어자공왈
“夫子聖者與? 何其多能也?”
부자성자여 하기다능야
子貢曰 “固天縱之將聖, 又多能也.”
자공왈 고천종지장성 우다능야
子聞之曰 “大宰知我乎?
자문지왈 대재지아호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오소야천 고다능비사
君子多乎哉? 不多也.”
군자다호재 부다야
牢曰 “子云, 吾不試, 故藝.”
뇌왈 자운 오불시 고예
태재가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성인이신가? 어찌 그렇게 다재다능하신가?"
자공이 말하였다. "본래 하늘이 그분을 큰 성인으로 삼고자 하였으므로, 또한 다재다능하신 것입니다."
공자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셨다. "태재가 나를 아는가? 나는 젊었을 때 천하게 살았기 때문에 비천한 일에 여러 가지로 능한 것이다. 군자가 여러가지 일에 능할까? 그렇지 않다.
노가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관직에 등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재주를 익히게 되었다'라고 말씀하셨다."
* 大宰(태재: 클 태) : 대재이지만 태로 읽는다. 주자집주에서 大音泰(대는 태로 읽어라)라고 했기에 그렇다. 국정을 총괄하는 관직의 이름. 太宰(태재)와 같다. 구체적으로 누구를 가리키는지 분명하지 않은데 노나라 애공 7년에 자공이 노나라의 사신으로서 오나라에 간 적이 있으므로 오나라의 태재 백비(伯嚭)를 가리킨다고 보는 설이 있다.
* 固天縱之將聖(고천종지장성) : 정말 하늘이 그로 하여금 성인이 되도록 내버려 두다.
- 固(고): '진실로, 정말로'라는 뜻의 부사.
- 縱(세로 종): 늘어지다, 놓다, 세로, 놓아주다, 버리다, 자유에 맡기다, 제멋대로.
원래 '~하게 놓아두다'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하게 하다'라는 좀 더 적극적인 의미로 쓰였다.
- 將(장): '~이 되다, ~이다'라는 뜻의 동사.
* 故多能鄙事(고다능비사) : 그러므로 비천한 일에 능력이 많다.
- 故(고): 원인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 鄙(시골 비) : 시골, 촌스럽다, 천하다, 더럽다, 비루하다
* 牢(우리 뢰/뇌) : 공 선생님의 말을 부언하고 있는 뢰는 공자 제자로 위나라 사람이며 성이 금(琴)씨라고 한다.
논어집주 해석
太宰가 子貢에게 물었다. “夫子는 聖者이신가. 어쩌면 그리도 능한 것이 많으신가.”
子貢이 말하였다. “〈선생님은〉 진실로 하늘이 풀어놓으신 聖人이실 것이고, 또 능함이 많으시다.”
孔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太宰가 나를 아는구나. 내 젊었을 적에 미천했기 때문에 鄙賤한 일에 능함이 많으니, 君子는 〈능함이〉 많은가? 많지 않다.”
牢가 말하였다. “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등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재주를 익혔다.’고 하셨다.”
공 씨(孔安國(공안국))가 말하였다.
“太宰(태재)는 관명이니, 吳(오) 나라인지 혹은 宋(송) 나라인지는 알 수 없다.” ‘與(여)’는 의심하는 말이다. 태재는 능함이 많은 것을 ‘聖(성)’이라고 여긴 것이다.
‘縱(종)’은 肆(사, 풀어놓다)와 같으니, 한량할 수 없음을 말한다. ‘將(장)’은 殆(태, 거의, 아마도)의 뜻이니, 겸손하여 감히 알지 못하는 것처럼 한 말이다. ‘聖(성)’은 통달하지 않음이 없으니, ‘능함이 많음’은 바로 餘事(여사, 부수적인 일)이다. 그러므로 ‘또’라고 말하여 겸한 것이다.
‘젊어서 미천했기 때문에 능함이 많으나 능한 것은 천한 일일 뿐이요, 聖人(성인)이라서 통달하지 않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한 것이다. 또 능함이 많은 것은 사람을 본받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굳이 능함이 많을 필요가 없다고 다시 말씀하여 깨우치신 것이다.
牢(뇌)는 공자의 제자이니 성이 琴(금)이고 자가 子開(자개)이며, 또 다른 자는 子張(자장)이다. ‘試(시)’는 등용됨이다. 세상에 등용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재주를 익혀 통달할 수 있었음을 말씀한 것이다.
오 씨(吳棫(오역))가 말하였다. “제자들이 夫子(부자)의 이 말씀을 기록할 때에 子牢(자뢰)가 ‘옛날에 〈부자에게〉 들은 것이 이와 같은 것이 있다.’고 말하였는데, 그 뜻이 서로 비슷하므로 〈여기에〉 아울러 기록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한편 6장 (논어집주, 성백효)
공자의 오소야천, 어릴 때 가난함으로 인해 천한 일을 많이 하여 못하는 일이 없다.
과연 성인인가?
공자는 부모덕이 없어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너무 빈천하여 비천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다재다능하게 되었고 그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공자의 다재다능함이 본인이 젊었을 때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아무 일이나 할 수밖에 없었고 관직에 등용되지 않아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성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마당에 부인할 수도 있었지만 공자는 그러지 않았다. 당당하고 쿨하게 인정하고 있다. 사실이므로.
어쩌면 태재는 공자의 이런 상황을 은근히 비하하는 것일 수도 있다. 성인이라 함은 모든 면에서 귀족스러워야 하는데 큰 일, 작은 일 가리지 않고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아 성인이라 일컬어짐이 맞느냐는 의미이다. 다재다능함이 성인인가?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경험은 반석이 되어 성공자(군자)로서의 길을 단단하게 받쳐줄 수 있다. 가난하고 고생도 해 본 사람이 부자가 될 확률이 높고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듯이 어려움 속에서도 부지런히 노력하여 훗날에 성공한 사람은 수없이 많다. 단순히 외면만을 보고 판단하여 무시하는 교만함을 버려야 한다.
노력은 99%, 영감 1%가 천재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