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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49]논어 제8편 태백 20장 : 순유신오인 이천하치

by 스머프#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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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20장

舜有臣五人, 而天下治. 
순유신오인   이천하치
武王曰 “予有亂臣十人.” 
무왕왈    여유난신십인
孔子曰, “才難, 不其然乎? 
공자왈     재난   불기연호
唐虞之際, 於斯爲盛. 
당우지제   어사위성
有婦人焉, 九人而已. 
유부인언   구인이이
三分天下有其二, 以服事殷, 
삼분천하유기이    이복사은
周之德, 其可謂至德也已矣.”
주지덕   기가위지덕야이의

순임금에게는 신하 다섯 사람이 있어서 천하가 잘 다스려졌다.
무왕은 "나에게는 능력 있는 신하가 열 사람 있다"라고 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재를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더니, 그렇지 아니한가?
당나라에서 우나라로 넘어가던 시기에 비해 주나라 무왕의 시대에는 인재가 풍부했지만,
그중에는 부인도 한 사람 있었으니, 실제로는 아홉 사람뿐이었다.
주나라의 문왕은 천하의 삼분의 이를 차지하고서도 은나라를 섬겼으니,
주나라의 덕은 지극한 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唐虞 (당우) : 요임금의 시대를 당이라 부르고, 순임금의 시대를 우라고 부른다.
   - 際 (즈음 제)는 요와 순이 교체하던 사이이다.

논어 제8편 태백 20장


논어집주 해석

舜 임금이 어진 신하 다섯 사람을 두심에 天下가 다스려졌다.
武王이 말씀하셨다. “나는 다스리는 신하 열 사람을 두었노라.”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인재를 얻기 어렵다는 말이 맞는(옳은) 말이 아니겠는가. 唐(堯) · 虞(舜)의 즈음만이 이때(周나라) 보다 성하였으나 〈열 사람 중에〉 부인이 있으니, 아홉 사람일 뿐이다.
〈文王은〉 天下를 三分함에 그 둘을 소유하시고도 복종하여 殷나라를 섬기셨으니, 周나라 〈文王의〉 德은 지극한 德이라고 이를 만하다.”

다섯 사람의 신하는 禹(우) · 稷(직) · 契(계) · 皐陶(고요) · 伯益(백익)이다.

마 씨(馬融(마융))가 말하였다.
“‘亂(난)’은 다스림이다. ‘十人(십 인)’은 周公 旦(주공 단) · 召公 奭(소공 석) · 太公 望(태공 망) · 畢公(필공) · 榮公(영공) · 太顚(태전) · 閎夭(굉요) · 散宜生(산의생) · 南宮适(남궁괄)이요, 한 사람은 文母(문모, 문왕의 비)이다.”

류시독(劉敞(류창))이 말하였다.
“자식으로서 어머니를 신하로 삼는 의리가 없으니, 아마도 邑姜(읍강, 무왕의 비) 일 것이다. 아홉 사람은 밖을 다스리고 읍강은 안을 다스렸다.”

혹자는 말하였다.
“‘亂(난)’은 본래 乿(치) 자이니, 治(치) 자의 古字(고자)이다.”

공자라 칭함은 위에서 武王(무왕)의 뒤에 붙였으니, 군신간이라서 기록하는 자가 삼간 것이다. ‘인재를 얻기 어렵다.〔才難(재난)〕’함은 아마도 옛말인데, 공자께서 그 말을 옳게 여기신 듯하다. 才(재)는 德(덕)의 쓰임이다. 唐(당) · 虞(우)는 堯(요) · 舜(순)이 천하를 소유한 칭호이다. ‘際(제)’는 서로 만나는 사이이다. 주나라 왕실에 인재가 많아 오직 당 · 우의 즈음만이 이 주나라보다 성하였고, 내려와서 夏(하) · 商(상) 이하는 모두 미치지 못하였다. 그런데도 다만 이 몇 사람이 있었을 뿐이니, 이는 인재를 얻기가 어려운 것이다.

《春秋左傳(춘추좌전)》에 “文王(문왕)이 상나라를 배반한 나라를 거느리고서 紂王(주왕)을 섬겼다.”하였으니, 천하에서 문왕에게 귀속한 州(주)가 여섯이니, 荊州(형주) · 梁州(양주) · 雍州(옹주) · 豫州(예주) · 徐州(서주) · 揚州(양주)이고, 오직 靑州(청주) · 兗州(연주) · 冀州(기주)만이 아직도 주왕에게 소속해 있었다.

범 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문왕의 德(덕)은 충분히 상나라를 대신할 만하여 하늘이 주고 사람들이 귀의하였는데도 마침내 취하지 않고 복종하여 섬기셨으니, 이 때문에 지극한 덕이 되는 것이다. 공자께서 무왕의 말씀을 인하여 문왕의 덕을 언급하셨고, 또 泰伯(태백)과 함께 모두 지극한 덕으로 칭하셨으니, 그 뜻이 은미하다.”

혹자는 말하였다.
“마땅히 ‘三分(삼분)’ 이하를 끊어 별도로 ‘孔子曰(공자왈)’로 시작해서 따로 한 장을 만들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편 20장 (논어집주, 성백효)


[#149]논어 제8편 태백 20장 :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태백 20장은 요순의 치세와 주나라의 군주이면서 후에 통일 주나라의 개국왕이 되는 주무왕에 대한 공자의 칭송이다. 주(周) 나라는 하(夏) 나라와 상(商, *수도가 은(殷)이라서 은나라로도 불린다) 나라 다음으로 등장한 기원전 11세기말부터 기원전 256년까지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유지된 왕조이다. 

요순시대의 태평치세가 주무왕의 치세보다 성했다는 것을 능력 있는 인재인 신하의 숫자로 비교하고 있다. 순임금 때는 5명으로도 천하를 잘 다스렸지만 주무왕 때는 10명으로 다스렸다는 표현을 보아서 그렇게 해석하고 있다. 

무왕의 선왕인 문왕 시절부터 천하의 2/3를 차지하고도 당당한 명분이 생길 때까지 은(=상) 나라를 섬긴 것은 그만큼 주나라의 덕치를 칭송한 것이다. 은나라의 포악한 군주로 인해 시달리는 백성들을 위하여 역성혁명을 일으킨 무왕은 드디어 천하를 통일하고 주 왕조(서주)를 건국하였다.

공자는 무왕이 천하를 통일하고 500여 년이 지난 주나라 말기 춘추시대를 살면서 늘 요순시대의 태평성세를 꿈꾸었고 주의 문왕과 무왕을 흠숭하며 멘토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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