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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42]논어 제8편 태백 13장: 독신호학 수사선도

by 스머프#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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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13장

子曰 “篤信好學, 守死善道.
자왈    독신호학   수사선도
危邦不入, 亂邦不居.
위방불입   난방불거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
천하유도즉현    무도즉은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방유도   빈차천언   치야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방무도   부차귀언   치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들의 가르침에 대한) 두터운 믿음을 가지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죽음으로써 선한 도(道)를 지켜야 한다.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않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머물지 말아야 한다.
천하에 도가 행해지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도가 행해지지 않으면 조용히 숨어 살아야 한다.
나라에 도가 행해지는데 가난하고 천하게 산다면 부끄러운 일이며,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는데 부귀를 누린다면 이 또한 부끄러운 일이다."


* 篤信 (독신) : 독실하게 믿다, 두터운 믿음을 가지다.
   - (도타울 독)

* 守死(수사) : 굳게 지킨 결과로 죽음에 이르다, 죽을 때까지 지키다, 사수하다. 

* 天下有道則見(천하유도즉현) :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타나다.
  - 見 (나타날 현) : 세상에 나타나 벼슬을 하다. 現(현)과 같다.

논어 제8편 태백 13장


논어집주 해석

‘篤(독)’은 독실하여 힘쓰는 것이다. 독실하게 믿지 않으면 배움을 좋아하지 못한다. 그러나 독실하게 믿기만 하고 배움을 좋아하지 않으면 믿는 바가 혹 정도가 아닐 수 있으며, 죽음으로써 지키지 않으면 道(도)를 잘할 수 없다. 그러나 죽음으로써 지키기만 하고 도를 잘하지 못하면 이 또한 헛된(무의미한) 죽음이 될 뿐이다. 죽음으로 지키는 것은 독실히 믿는 功效(공효)이고, 도를 잘하는 것은 배움을 좋아한 공효이다.

군자가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니, 그렇다면 위태로운 나라에서 벼슬하는 자는 떠날 수 있는 義(의)가 없으나 밖에 있을 경우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옳다. ‘亂邦(난방)’은 아직 위태롭지는 않으나 刑政(형정)과 기강이 문란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몸을 깨끗이 하고 떠나는 것이다. 천하는 온 세상을 들어 말한 것이니, 道(도)가 없으면 자기 몸을 숨기고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오직 독실하게 믿으면서도 배움을 좋아하고, 죽음으로 지키면서도 道(도)를 잘하는 자만이 능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이 다스려지는데도 행할 만한 道(도)가 없고, 세상이 어지러운데도 지킬 만한 절개가 없으면 녹록한(보잘것없는) 용렬한 사람이어서 선비가 될 수 없으니, 부끄러워할 만함이 심한 것이다.
  
조 씨(晁說之(조설지))가 말하였다. “학문도 있고 절개도 있으면서 去就(거취)의 의리가 깨끗하고 출처의 분별이 명백한 뒤에야 군자의 온전한 德(덕)이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편 13장 (논어집주, 성백효)


[#142]논어 제8편 태백 13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공자는 성현들의 말씀을 굳게 믿음으로써 배우기를 즐기고 죽음으로써 올바른 도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치와 기강이 문란한 나라는 군자가 살 곳이 못되므로  들어가지도, 머물지도 말라고 했다. 도가 행해지고 있는 세상에는 군자가 관직을 갖고 정치를 행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은거하여 때를 기다리며 수신을 하라고 하였다. 또한 도가 있는 나라에서 성실하게 인간답게 산다면 가난하거나 천함을 벗어날 것이고, 도가 없는 어수선한 나라에서 오히려 떵떵거리고 잘 산다면 이는 부끄러운 짓을 통해 사는 것이니 명심하라는 말이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상으로 비추어 보건대 위태롭고 어지러운 나라에 들어가지도 머물지도 말라는 말은 현재에 사는 우리들로써는 쉽지 않은 일이다. 몇 명이나 현재 나고 자라난 삶의 터전을 쉽게 바꿀 수 있겠는가. 나라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도 없지만 쉽게 국적을 바꾸기도 어렵다. 회사 같은 조직이라면 가능할까 그나마도 회사의 이직조차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선진국, 후진국, 복지국가 등 어디에 거주하고 있든 개인의 능력과 환경 등으로 인해 사는 수준이 다르다. 물질적인 부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행복 또한 기준이 다르다. 어쨌든 어떤 상황에서든 잘 먹고 잘 사는 이가 있는 반면 무슨 짓을 해도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사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제대로 정도를 가진 국가라도 그 속의 인간군상은 사각지대가 있게 마련이니 선한 말대로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는가. 유토피아적인 말이지 변수가 너무나도 많이 산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세계이다.

! 언제나 배우기를 즐기고 정도가 아니면 가지를 말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이 되도록 늘 수신제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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