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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33]논어 제8편 태백 4장: 증자유질 맹경자문지

by 스머프#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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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4장

태백 4장
曾子有疾, 孟敬子問之.
증자유질   맹경자문지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
증자언왈   조지장사  기명야애  
人之將死, 其言也善.
인지장사   기언야선
君子所貴乎道者三:
군자소귀호도자삼
動容貌, 斯遠暴慢矣,
동용모   사원포만의
正顔色, 斯近信矣,
정안색   사근신의
出辭氣, 斯遠鄙倍矣.
출사기   사원비배의
籩豆之事, 則有司存.”
변두지사   즉유사존

증자가 병이 들어 맹경자가 문병을 가니, 증자가 말을 하였다. "새가 죽으려 할 때면 그 울음소리가 슬퍼지고 사람이 죽으려 할 때면 그 말이 선해집니다.
군자가 귀하게 여기는 도(道)가 셋 있으니, 몸을 움직일 때는 사나움과 거만함을 멀리하고, 안색을 바로잡아 신의에 가까워지도록 하며, 말을 할 때는 천박하고 도리에 어긋남을 멀리해야 합니다.
제기를 다루는 일과 같이 소소한 예에 관한 일들은 담당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맡겨 두면 됩니다."


*  曾子(증자 ) : BC 505 ~ 435.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유가(儒家) 사상가로 공자의 제자. 이름은 삼(參), 자는 자여(子輿)이며, 증자는 존칭이다.

* 孟敬子 (맹경자) : 노나라의 대부 중손첩(仲孫捷). 맹무백(孟武伯)의 아들. 敬(경)은 그의 시호이다.

논어 제8편 태백 4장


* 出辭氣 (출사기) : 온화하고 예의 바른 말투.

* 鄙倍(비배) : 비루하고 사리에 어긋남.
   - 鄙 : 더러울 비

* 籩豆 (변두) : 제사 때 쓰는 그릇인 변(籩)과 두(豆)를 아울러 이르는 말
   - 籩(변): 대나무로 만들어 과일 따위를 담는 데 쓰는 제기.
   - 豆(두): 나무로 만들어 밥 따위를 담는 데 쓰는 제기.


논어집주 해석

‘言(언)’은 스스로 말하는 것이다. 새는 죽음을 두려워하므로 울음소리가 애처롭고, 사람은 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가므로 말이 착한 것이다. 이는 증자의 겸사이니, 경자가 자신이 말하는 것이 善(선)함을 알아서 기억하게 하려고 한 것이다.

貴(귀)’는 重(중, 귀중)과 같다. ‘容貌(용모)’는 온몸을 들어 말한 것이다. ‘暴(폭)’은 거칠고 사나움이요, ‘慢(만)’은 放肆(방사)함이다. ‘信(신)’은 성실함이니, 안색을 바룰 적에는 성실함에 가깝게 한다면 이는 얼굴빛만 장엄한 것이 아니다. ‘辭(사)’는 언어이고 ‘氣(기)’는 소리와 숨이다. ‘鄙(비)’는 비루함이고 ‘倍(패)’는 背(배)와 같으니, 이치에 위배됨을 이른다.

 ‘籩(변)’은 대나무로 만든 豆(두, 제기)이고, ‘豆(두)’는 나무로 만든 두이다. 道(도)가 비록 있지 않은 데가 없으나 군자가 귀중히 여기는 것은 이 세 가지 일에 있을 뿐이다. 이는 모두 수신하는 요점이요 정치하는 근본이니, 배우는 자가 마땅히 操存(조존)하고 성찰하여야 할 것이요, 경황 중〔造次(조차)〕이거나 위급한 상황〔顚沛(전패)〕이라 하여 떠남이 있어서는 안 된다. 籩豆(변두)의 일로 말하면 器數(기수)의 지엽적인 것이니, 도의 전체가 진실로 포함하지 않음이 없으나, 그 직분은 有司(유사)가 맡은 것이고 君子(군자, 위정자)가 귀중히 여기는 바가 아님을 말씀한 것이다.

정자(明道(명도))가 말씀하였다.
“‘용모를 움직임’은 온몸을 들어 말한 것이니 周旋(주선, 행동)함에 禮(예)에 맞으면 〈저절로〉 暴慢(폭만)이 멀어지고, 얼굴빛을 바루면 망령되지 않으니 〈저절로〉 성실함에 가까워지고, 말과 소리를 낼 때에 바로 중심에서 나오면 〈저절로〉 鄙背(비배)함이 멀어지게 된다. 이 세 가지는 몸을 바루는 것이고 밖에서 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籩豆(변두)의 일은 有司(유사)가 있다.’고 말씀한 것이다.”

윤 씨(尹焞(윤돈))가 말하였다.
“심중에 함양하면 외모에 드러난다. 증자는 수신으로써 정치하는 근본을 삼았으니, 변두 등의 기물〔器用(기용)〕과 사물의 소소한 것으로 말하면 이것을 맡은 유사가 따로 있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편 4장 (논어집주, 성백효)


[#133]논어 제8편 태백 4장


     노나라의 실권자인 맹경자는 상식에 어긋나고 좋게 말해서 솔직하고 직선적인, 한마디로 거만하고 무례한 사람이었다. 그가 문병을 오자 죽음을 앞둔 사람은 진실만을 말하니 귀담아듣고 평소의 안하무인인 태도를 고치라는 뜻으로 일침을 놓는 장이다.      

짐승도 죽을 때가 되면 죽음이 두려워 슬프게 울고 사람도 임종에 가까워지면 진실한 말, 선량한 말을 한다.  죄를 지은 사람들조차도 죽기 전에 자기의 잘못을 고하고 용서를 바란다. 증자는 질병이 심하여 곧 죽음에 다다를 것이므로 자신이 하는 말은 사실이며 선한 말이니 믿고 들으라는 말씀이다. 

군자의 도를 실천함에 있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부드럽고 예의에 맞는 용모로써 타인의 난폭하고 오만한 행동을 멀리 하고, 안색을 바르게 하여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을 것과 또한 온화하고 예의 바른 말투를 사용하여 비루하거나 사리에 어긋나는 짓을 피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군자는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그릇처럼 한 가지 기능에만 한정된 사람이 아니다)의 뜻과 같이 제사나 연회의 담당자는 따로 있으니 직접 챙기지 말고 그들이 처리하도록 맡겨 두고 자신의 일을 잘하라고 말했다.

과연 이 같은 말씀을 맹경자가 마음에 새겨 향후의 행동을 함에 있어 삼가 주의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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