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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31]논어 제8편 태백 2장: 공이무례즉로 신이무례즉시

by 스머프#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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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편 2장

태백 2장
子曰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자왈     공이무례즉로   신이무례즉시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용이무례즉란    직이무례즉교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군자독어친    즉민흥어인
故舊不遺, 則民不偸.”
고구불유    즉민불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면서도 예(禮)가 없으면 수고롭기만 하고, 신중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두려움을 갖게 되며,
용감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질서를 어지럽히게 되고, 정직하면서도 예가 없으면 박절하게 된다.
군자가 친족들을 잘 돌봐주면 백성들 사이에서는 인(仁)한 기풍이 일어나며,
옛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각박해지지 않는다."


* 葸 (두려워할 사/, 눈 휘둥그레질 사) : 두려워하다, 겁내다, 위축되다

* 絞 (목맬 교/ 초록빛 효) : 박절하다, 헐뜯다, 비방하다, 엄하다, 조급하다

* 篤 (도타울 독) : 돈독하게 대하다

* 偸 (각박할 투/ 훔칠 투) : 각박하다, 인정이 없다.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기만 하고 禮가 없으면 수고롭고, 삼가기만 하고 禮가 없으면 두렵고, 용맹하기만 하고 禮가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 강직하기만 하고 禮가 없으면 너무 급하다.
- ‘葸(시)’는 두려워하는 모양이요, ‘絞(교)’는 매우 급한 것이다. 禮(예)가 없으면 節文(절문)이 없으므로 네 가지의 폐단이 있는 것이다.

君子(爲政者)가 친척에게 후하면 백성들이 仁을 興起하고, 故舊(친구나 아는 사람)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야박해지지 않는다.”
 - ‘君子(군자)’는 위에 있는 사람을 이른다. ‘興(흥)’은 興起(흥기)함이고 ‘偸(투)’는 야박함이다.

장자(張橫渠(장횡거))가 말씀하였다. “사람의 도리에 먼저 할 것과 뒤에 할 것(禮(예))을 알면 공손해도 수고롭지 않고 삼가도 두렵지 않고 용맹스러워도 난을 일으키지 않고 곧아도 급하지 않아, 백성들이 교화되어 德(덕)이 후해질 것이다.”

오 씨(吳棫(오역))가 말하였다.
“‘군자’ 이하는 마땅히 별도로 한 장이 되어야 하니, 이것은 바로 증자의 말씀이다.”
내가 살펴보건대, 이 한 절은 〈뜻이〉 윗글과 서로 연결되지 않고 首篇(수편, 학이편)의 “喪(상)을 삼가고 옛 조상을 추모한다.〔謹終追遠(근종추원)〕”는 뜻과 서로 유사하니, 오 씨의 말이 옳은 듯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편 2장 (논어집주, 성백효)


[#131]논어 제8편 태백 2장


     태백 2장에서 말하는 예(禮)란 도에 지나치지 않고 사리에 맞 적당하게 조절된 행동 방식, 즉 절도를 지키는 것을 뜻한다. 예의 본질을 갖추지 못한 채로 형식에만 치중하게 되면 본질을 흐리게 된다. 본질과 형식의 조화로움이 필요하다.

공손함이 미덕일지라도 예에 맞는 적당한 공손이어야 한다. 과도한 공손함은 자칫 비굴해질 수 있으며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고 제 뜻을 관철하지 못하여 고달프고 결국 남의 뜻에 좌지우지되어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 

과한 신중함은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결정적인 큰 일을 하지 못한다. 이럴까 저럴까 생각만 하다가  실천할 시기를 놓치게 되므로 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위기가 다다르면 좌충우돌하며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우매함을 가져온다. 돌다리도 2번까지만 두들겨보라.

용감한 것도 좋으나 도를 벗어나면 난폭하게 되어 나라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문란함을 야기하여 아래위의 구분이 없는 무뢰한이 될 수 있다. 또한 나아가서 도적(조폭)이나 역적이 될 수도 있다. 무모한 만용을 부리지 말자.

강직함도 예를 벗어나게 되면 인정이 없고 냉정하게 되므로 각박한 상태를 만든다. 원칙만 고수하고 남을 배려하는 여유가 없어 타인의 원한을 살 수 있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기 쉬우므로 어느 정도 유연성이 필요할 것이다.

- 이 부분까지만 공자의 말씀이라 전한다. 다음 부분은 증자의 말씀을 첨언한 것.-

여기서의 군자(君子)는 정치를 하는 높은 자리의 위정자를 뜻하므로 그들이 정치를 잘하면 여유로운 기풍이 백성들 사이에 일어나며 백성들의 삶이 편해진다는 뜻으로 보인다. 

오늘 말씀의 결론은 지나침은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니(사실, 지나침이나 모자람이나 같은 급) 어느 적당한 선(중간)에서 공손하고, 신중하고, 용감하고, 강직하게 현명한 삶을 살아가자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더불어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의 덕을 생각해 본다. 마음을 다스려서 지나치지 않게 하는 습관을 매일매일 만들어라. 중용의 덕은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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