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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05일 차] 논어 제7편 술이 11장

by 스머프#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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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7편 술이 11장

 

술이 11장
子曰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자왈    부이가구야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여불가구    종오소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가 만약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비록 채찍을 드는 천한 일이라도 나는 하겠다. 그러나 추구해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 執鞭之士 (집편지사) : 채찍을 드는 사람.    ⊙ 鞭(채찍 편) 

從吾所好 (종오소호) :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논어집주 해석

‘말채찍을 잡는 것’은 천한 자의 일이다.
가설하여 말씀하기를 ‘富(부)를 만일 구해서 될 수 있다면 내 몸소 천한 일을 해서 구하더라도 사양하지 않겠으나 천명에 달려있어 구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의리에 편안히 할 뿐이니, 어찌 반드시 한갓 욕만 취하겠는가.’라고 하신 것이다.

소 씨(蘇軾(소식))가 말하였다. “聖人(성인)이 일찍이 富(부)를 구함에 마음을 두신 적이 없으니, 어찌 가능함과 불가능함을 따지셨겠는가. 이러한 말씀을 하신 것은 다만 결코 구해서 될 수 없음을 밝히셨을 뿐이다.”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군자가 부귀를 싫어하여 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달려 있어서 구할 수 있는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술이편 11장 (논어집주, 성백효)


#105일 차 논어 제7편 술이 11장

   
     부를 추구하여 많은 돈을 벌 수 없다면, 아니 그럴 능력이 없다면 차라리 그 일에 목을 맬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겠다. 공자의 말씀이다. 당연 공자는 道(도)와 仁(인)을 추구하는 도덕군자이지 돈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과거엔 너무 돈을 밝혀서는 천한 사람이 된다고 하여 돈을 대놓고 버는 사람을 천시한 경향이 있었다. 지금은 반대로 없는 사람이 갑질당하는 하급인생을 살고 있지만, 유교의 영향을 받았던 민족이다 보니 잠재적으로 그런 사상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과연 그런가. 돈을 잘 버는 의사, 변호사, 잘 나가는 직업들은 우러러보지만 그렇지 않은 직업들인 경우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고 하여 그 직업 자체를 존경하지는 않는다. 돈 많은 것이 부러울 따름이지. 천한 일은 지금도 존재한다.

사실 모든 인간 세상사의 흐름은 장사 아닌가. 상업을 천대할 필요는 없었다. 돈을 경시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나 같은 구세대는 정작 돈의 위대함(?)을 알지만 경제나 경영과 관련된 학문을 전공하지 않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것인지 전전긍긍하게 된다. 시류에 쫓아가다가 손해만 보고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래서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은 꼭 필요하다.

돈을 잘 버는 일은 타고나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큰 부자는 하늘이 점지한다는 그런 말에만 위로받을 뿐이다. 작은 부자축에도 끼지는 못하지만 그저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으면 된다는 소시민적 경제관을 갖고 있다. 너무 가난한 생각인가. 삶의 가치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이것이 정녕 슬퍼해야 할 사실인가? 어떤 지인 왈, 현재에 안주하고 나태한 삶을 살고 있다고 팩트를 날려 심히 우울해진 적도 있다.

어쨌든 공자의 이 말씀은 어느 정도 위안이 된다. 돈 벌려고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사람에게는 그런 일에 허우적 대느니 스트레스받지 말고 좋아하는 일이나 하세요라고 받아들여진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당신 편한 대로 사세요. 이처럼. 오늘도 현재에 감사한다.


桑田碧海 (상전벽해)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 볼 정도로 바뀐 것.
세상의 모든 일이 엄청나게 변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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