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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식

오곡밥과 부럼먹는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 놀이 오기일

by 스머프#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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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상원, 上元]

1월(정월)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 음력 1월 15일에 해당하는 날로, 예전에는 음력설 1월 1일부터 15일까지를 축제처럼 지냈던 세시풍속 중 가장 성대하게 지냈던 명절이다.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도 하고 오기일 (烏忌日)로도 부른다. 정월 대보름 전 날은 온 집안에 등잔불을 켜놓고 밤을 새운다고 「동국세시기」에 전해져 내려온다. 우리나라에는 공휴일로 정해져 있지 않으나 북한에서는 아직도 공휴일로 지정되어 풍속 놀이 등을 하며 지낸다.

오곡밥과 부럼먹는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 놀이 오기일



정월 대보름의 유래

「삼국유사」에 나오는 전설로 소지왕(사금갑, 서출지 설화)의 이야기가 있다.
신라 소지 마립간이 정월 대보름 행사차 나서려고 하는데 갑자기 까마귀와 쥐가 시끄럽게 울면서 쥐가 "까마귀를 따라가 보라"라고 사람의 말로 전했다 한다. 

이에 신하가 까마귀를 따라가다 나타난 연못에서 노인이 나와  편지 봉투를 주고는 "그 봉투 안의 글을 읽으면 두 사람이 죽을 것이요, 읽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을 것입니다."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신하는 궁에 돌아와 임금에게 편지 봉투를 주면서 연못의 노인이 한 말을 전했다.
한 사람은 왕 자신을 말함이고 두 사람은 보통 사람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임금이 편지를 펼쳐보니 "거문고 갑을 쏘시오"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임금이 곧 거문고 갑을 쏘고 열어보니 왕비와 어떤 중(또는 자객 2명)이 화살에 맞아 죽어 있었다. 이들은 불륜을 저지르고는 한통속이 되어서 왕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그 후부터 정월 대보름을 오기일 (烏忌日)로 정해서 찰밥(약밥)을 준비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생겼다 한다.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까마귀는 흉조가 아니었다는 추측이 있다.


정월 대보름 풍속

대보름 전날밤은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고 하여 잠을 참았다(보름새기). 잠든 아이들은 어른들이 눈썹에 밀가루나 쌀가루룰 발라서 놀려 주기도 한다. 
새벽에 첫 우물을 떠서 거기에 찰밥을 띄우는 '복물 뜨기'와 아침에 부럼 깨기귀밝이술(이명주)을 마셨다.
자정이 되면 쥐불놀이달집 태우기 등의 놀이와 풍년을 비는 행사를 끝으로 대보름을 즐겼다.

대보름에는 김치종류를 먹으면 피부병이 생긴다고 믿어서 먹지 않았는데, 특히 백김치는 머리가 하얗게 센다고 하고 동치미는 논에 이끼가 끼기 때문에 벼농사를 망친다고 하여 금기시했다고 한다.

'개 보름 쇠듯'이란 속담이 생긴 이유는 개에게 먹이를 주면 개에게 파리가 많이 꼬이고 쇠약해진다고 하여 대보름 종일 굶겼다는 풍습도 있다. 개에게는 복날과 더불어 수난의 날인 듯.


정월 대보름 음식

- 부럼 깨기 : 땅콩, 잣, 호두 등의 견과류를 먹으면 만사형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한다고 하여 나이 수만큼 깨물어 먹는다. 부스럼도 예방한다는 뜻도 있다.

- 오곡밥(찰밥) : 찹쌀, 기장, 수수, 서리태, 적두를 섞은 풍년을 기원하는 잡곡밥. 과거 가을 추수 때 가장 잘 자라던 곡식들을 모은 것.
- 약밥 : 오기일 유래로 전해져 내려온다. 

- 귀밝이술(이명주) : 이른 아침에 부럼을 깨는 것과 동시에 찬 술을 마시는 관습. 귀가 밝아지고 귓병을 막아주며 1년간 좋은 소식만을 듣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주기 위한 술로 아이들에게도 주기도 한다.

- 팥죽 : 정월 대보름에도 팥죽을 먹는다. 동지 때와 유사하게 악귀를 쫓아내기 위해 먹는 것이며, 오곡밥을 만들 때 있는 팥과 병행해서 만들 수도 있다.

- 진채(陣菜) : 박, 버섯, 콩, 순무, 무잎, 오이, 가지껍질 등의 묵은 나물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조선시대의 기록이 있다. 보통은 열아홉 가지를 준비하지만 세 가지 정도로 기도 한다. 진채에 포함된 나물 외에 호박잎, 도라지, 콩나물 등을 쓰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 놀이

- 쥐불놀이 : 정월 대보름 전날에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지르고 돌아다니며 노는 놀이로 들판에서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놓은 깡통에 짚단 등을 넣고 불을 붙여 빙빙 돌리다가 던져놓아 논, 밭의 잡초를 태워 해충이나 쥐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였다.

- 달집 태우기 :  정월대보름날 밤 달이 떠오를 때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린 무더기에 불을 질러 태우며 노는 세시풍속. 문을 동쪽으로 내야 한다는 관습이 있다. 달집 속에 대나무들을 넣어서 그것이 터지는 폭음으로 마을의 악귀를 쫓는다는 곳도 있고, 그때까지 날리던 연을 비롯한 여러 가지 태울 것들을 달집 위에 얹어서 다 같이 태우기도 한다. 

다리밟기 (답교, 답교놀이) : 다리를 밟아 밟은 사람의 다리가 튼튼해지라고 하는 것. 정월대보름 밤에 다리를 밟으면 다리병을 앓지 않는다고 한다. 

- 달맞이 : 초저녁 보름달이 떴을 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관습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더위 팔기(매서) : 남에게 더위를 파는 풍속. 

액막이 연 날리기 : 연을 날리다가 줄을 끊어 연이 멀리 날아가게 하는 의식.
 
복토 훔치기 : 부잣집이나 번화가의 흙을 가져다가 자기 집의 부뚜막에 발라 한 해 동안 생업이 잘되기를 기원하는 풍속. 

참고

* 쥐불놀이나 달집 태우기 등 불을 다루는 놀이를 할 때에는 119나 소방서에 신고하고 진행해야 한다. 미신고 적발 시 20만 원의 벌금이 있다.

* 정월 대보름을 중국은 원소절이라 하고 일본은 소정월(小正月, 고쇼가츠)이라 하여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

* 대보름 다음 날인 음력 1월 16일은 밖에 나가면 귀신이 들러 붙는 날이라고 하여  '귀신날'이라고 불렀다. 이 날은 외출을 피하고 집에서 지냈다고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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