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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516]논어 제4편 이인 5장: 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

by 스머프#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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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편 5장

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빈여천   시인지소오야    불이기도득지   불거야
君子去仁, 惡乎成名?
군자거인   오호성명
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유함과 귀함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누려서는 안 된다.
가난함과 천함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부당하게 그렇게 되었다 하더라도 억지로 벗어나려 해서는 안 된다.
군자가 인을 버리고 어찌 군자로서의 명성을 이루겠는가?
군자는 밥 먹는 순간에도 인을 어기지 말아야 하고, 아무리 급한 때라도 반드시 인에 근거해야 하고, 위태로운 순간일지라도 반드시 인에 근거해야 한다."


* 富與貴, 是人之所欲也(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부유함과 고귀함 이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이다.
- 所(소): ~하는 바, ~하는 것.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특수대사. 所(소) 앞에 주술구조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구조조사 之(지)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不以其道得之, 不去也(불이기도득지, 불거야): (자신의 나태나 무능 따위의) 그것에 합당한 사유로 그것을 만나지 않았으면 떠나지 않다.
- 以(이): 방법·수단·원인을 표시하는 전치사.
- 其(기): 貧與賤(빈여천)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서 관형어로 쓰였다.
- 之(지): 貧與賤(빈여천)을 가리키는 인칭대사로서 목적어로 쓰였다.
- 不去(불거): 떠나지 않다. 떠나려고 애쓰지 않고 그 사유가 없어지기를 기다리다.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惡乎成名(오호성명): 어디에서 명예를 이룰 것인가.
- 惡乎(오호): 어디에서. 의문문에서 목적어가 전치사 앞에 놓인 형태.
- 惡(악): 장소를 묻는 의문대사.
- 乎(호): 동작 발생의 장소를 표시하는 전치사. 於(어)와 같다.

* 終食之間(종식지간): (한 끼의) 식사를 마치는 짧은 시간.

* 造次必於是(조차필어시): 다급하면 반드시 여기에 처하다.
- 造次(조차): 다급하다. 황급한 상황.
- 必於是(필어시): 반드시 이것, 즉 인에 근거하여야 한다. 마무리 다급한 순간이라도 인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於(어): '처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의 동사.
- 是(시): 仁(인)을 가리키는 지시대사.

* 顚沛(전패): 자빠지고 넘어짐. 넘어지는 순간. 매우 위태롭고 위급한 순간.

논어 제4편 이인 5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富와 貴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나 정상적인 방법으로 얻지 않았으면 처하지 않으며, 貧과 賤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나 정상적인 방법으로 얻지 않았다 하더라도 버리지 않아야 한다.
君子가 仁을 떠나면 어찌 군자라는 이름을 이룰 수 있겠는가.
君子는 밥 한 번 먹는 동안에도 仁을 떠남이 없으니, 경황 중에도 이 仁에 반드시 하며, 위급한 상황에도 이 仁에 반드시 한다.”

‘그 道(도, 정상적인 방법)로 얻지 않았다.’는 것은 마땅히 얻어서는 안 되는데 얻음을 이른다. 그러나 부귀에 있어서는 처하지 않고 貧賤(빈천)에 있어서는 버리지 않으니, 군자가 부귀를 살피고 빈천을 편안히 여김이 이와 같은 것이다.

‘군자가 군자가 된 까닭은 그 仁(인) 때문이니, 만일 부귀를 탐하고 빈천을 싫어한다면 이것은 스스로 그 仁(인)을 떠나서 군자의 실제가 없는 것이다. 어떻게 군자라는 이름을 이룰 수 있겠는가.’라고 말씀한 것이다.

‘終食(종식)’이란 한 번 밥 먹는 시간이다. ‘造次(조차)’는 급하고 구차한 때이고, ‘顚沛(전패)’는 傾覆(경복)을 당하고 流離(유리)하는 즈음이다. 군자가 仁(인)을 떠나지 않음이 이와 같으니, 단지 부귀와 빈천을 취하고 버리는 사이일 뿐만이 아닌 것이다.

군자가 仁(인)을 함은 부귀와 빈천을 취하고 버리는 사이로부터 終食(종식) · 造次(조차) · 顚沛(전패)의 시간(상황)에 이르기까지 어느 때, 어느 곳이든 그 힘을 쓰지 않음이 없음을 말씀한 것이다. 그러나 取捨(취사)의 구분이 분명한 뒤에 存養(존양)의 공부가 치밀해지니, 존양의 공부가 치밀해지면 취사의 구분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인편 5장 (논어집주, 성백효)

[#516]논어 제4편 이인 5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군자는 어떤 경우에도 인(仁)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가 되거나 귀한 대접을 받기를 바라지만 떳떳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누리지 말아야 한다. 가난함과 천한 대접을 받는 것도 싫어하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벗어나려 해서는 안 된다.
군자라면 밥을 먹을 때도, 구차한 때에도, 위급한 때에도 항상 인(仁)에 근거하여 행동해야 군자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대단한 부귀영화라도 누리지 않는다. 인에 뜻을 두고 산다면 비록 부당한 일을 당하여 가난하거나 천한 처지에 있게 되더라도 억지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는 말로 진정으로 인(仁)한 사람이라면 가난에 연연치 않고 도를 즐기며 살기 때문이다.

공자는 부귀와 빈천에는 원칙이 있으므로 부나 명예를 얻을 때는 부당한 방법을 쓰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남들과 경쟁하여 얻어야 군자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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