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 필사

[#230]논어 제12편 안연 6장: 자장문명 자왈 침윤지참

by 스머프# 2024. 5. 19.
반응형

안연 6장

子張問明, 子曰 “浸潤之讒, 膚受之愬,
자장문명   자왈    침윤지참   부수지소
不行焉, 可謂明也已矣.
불행언   가위명야이의
浸潤之讒, 膚受之愬,
침윤지참   부수지소
不行焉, 可謂遠也已矣.”
불행언   가위원야이의

자장이 총명함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서히 젖어들게 하는 교묘한 참소와 피부에 와닿는 듯한 절실한 하소연이 통하지 않는다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서서히 젖어들게 하는 교묘한 참소와 피부에 와 닿는 듯한 절실한 하소연이 통하지 않는다면,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을 만큼 밝은 안목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 子張(자장): 전손사((顓孫師, 기원전 503년 ~ ?),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로 공자보다 48세 연하의 제자. 자는 자장(子張)이며 진(陳) 나라 사람이다. 매사에 의욕적인 인물로 의협심이 강했다.

* 浸潤之讒(침윤지참): 물이 스며들 듯 (조금씩 조금씩 진행되어 눈치채기 어려운) 은근한 참소. 물이 차츰 배어들어 가듯 남을 지속적으로 교묘히 헐뜯어서 곧이듣게 하는 참소로 아주 교활한 중상모략을 뜻한다.
- 潤(불을 윤/윤택할 윤): (물에) 불다, 젖다, 적시다, (은혜를) 받다.
- 讒(참소할 참): 참소하다, 헐뜯다, 거짓말하다.

* 膚受之愬(부수지소): 직접 피부로 감수되는 (절실한) 참소.
- 愬(하소연할 소, 두려워할 색): 하소연하다, 참소하다

* 不行焉(불행언): 통행하지 않다, 받아들여지지 않다.

논어 제12편 안연 6장

논어집주 해석

‘浸潤(침윤)’은 물이 배어들고 적셔지는 것과 같아서 점점 스며들고 갑자기 하지 않는 것이다. ‘譖(참)’은 남의 행실을 훼방하는 것이다. ‘膚受(부수)’는 피부로 받는 바의 利害(이해)가 몸에 간절함을 이르니, 《周易(주역)》〈剝卦(박괘)〉에 이른바 ‘牀(상)을 깎아 살갗에 미침은 재앙에 매우 가깝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愬(소)’는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것이다. 남을 비방하는 자가 점점 젖어들게 하고 갑작스럽게 하지 않으면 그 말을 듣는 자가 거기에 빠져 들어감을 깨닫지 못해서 믿음이 깊게 되고,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자가 급박하여 몸에 간절하게 하면 그 말을 듣는 자가 미처 상세함을 다하지 못하고 성내기를 갑자기 한다. 이 두 가지는 살피기 어려운 것인데 능히 살핀다면 그 마음이 밝아서 가까움에 가리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이 또한 반드시 子張(자장)의 결함을 인하여 말씀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말씀이 번다하고 줄이지 않아서 丁寧(정녕, 간곡)한 뜻을 지극히 한 것이다.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갑자기 남을 훼방하여 말함과 이해가 몸에 간절하지 않은 하소연이 행해지지 않음은 굳이 밝은 자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능히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서서히 젖어드는 참소와 피부로 받는 하소연이 행해지지 않은 뒤에야 이것을 밝다고 이르고 또 멀다고 이르니, 멂은 밝음이 지극한 것이다. 《書經(서경)》〈商書 太甲(상서 태갑)〉에 이르기를 ‘멂을 봄이 밝음이다.’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안연편 6장 (논어집주, 성백효)


[#230]논어 제12편 안연 6장:[『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공자의 제자인 자장(전손사)은 매사 의욕적인 사람으로 공자는 자장이 외모나 명성, 출세 등에 관심을 집중한다고 생각하여 우려를 하였다. 그래서 종종 공자는 자장에게 언행을 삼가는 법에 대해 가르침을 주었다.

자장은 공자에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자신의 장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고 점차 출세나 명성보다는 사물의 이치나 덕을 높이는 방법 등으로 태도가 바뀌게 되었다.

자장이 총명함(明;밝음)에 대해 묻자 공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공과 사를 분별하여 침윤지참(은근하게 사람을 세뇌시키는 것)과 부수지소(피부에 닿을 만큼의 절절한 하소연)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처럼 은근하게 가스라이팅을 당한다면 서서히 진짜처럼 믿게 되므로 이를 경계하신 것이다.

총명한 사람은 많이 생각하고 바른 분별력과 강한 정신력으로 사리에 맞게 결정하여야 함을 일깨우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