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편 17장
子曰 “由! 誨女知之乎?
자왈 유 회여지지호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에게 안다는 것에 대해 가르쳐 주랴?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 由(유): 공자의 제자 중유(仲由). 자는 자로(子路) 또는 계로(季路). 노(魯) 나라 사람으로 공자보다 9세 아래였으며 성격이 직선적이며 우직하고 용맹스러웠다. 효심이 깊고 정치에 재능이 있었다. 공자의 가르침을 곧바로 실천하였으며 미루는 일이 없고 속단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 誨女知之乎(회여지지호):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줄까.
- 誨(가르칠 회): 가르치다. 인도하다. 보이다, 가리키다.
- 女(너 여): 이인칭대사. 汝(여)와 같다.
- 知之(지지): 誨(회)의 직접 목적어. 之(지)는 일반적인 대상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乎(호):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 아는 것을 안다고 하다.
- 爲(위): ~라고 하다. 謂(위)와 같다.
* 是知也(시지야): 이것이 아는 것이다.
- 是(이 시/옳을 시):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 不知爲不知(불지위불지)'를 가리키는 지시대사.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由야! 너에게 아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이것이 아는 것이다.”
由(유)는 공자의 제자이니, 성은 仲(중)이고 자는 子路(자로)이다. 자로는 勇(용)을 좋아하였으니, 아마도 알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우겨서 안다고 하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夫子(부자)께서 그에게 고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아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다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라.” 하신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비록 혹 다 알지 못하더라도 스스로 속이는 가림이 없을 것이요, 또한 그 앎이 됨에 해롭지 않다. 하물며 이로 말미암아 구한다면 또 알 수 있는 이치가 있음에랴.
[네이버 지식백과] 위정편 17장 (논어집주, 성백효)
공자의 공문십철 중 한 사람이며 공자가 사랑했던 9세 연하의 제자인 자로는 용감하고 우직했지만 간혹 모르는 것을 안다고 우기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에 공자는 그의 거침과 단순함에 대해 책망과 함께 언질을 주곤 하였다.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는 것만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여야 진정 아는 것이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 능력이 우수한 자가 겸손하게 말한다거나 무식이 용감이라고 아는 것도 제대로 없으면서 많은 사실을 아는 것처럼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모든 것을 파악하고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상 이럴 때 실수가 나올 수 있다. 자칫 교만에 빠질 수 있는데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점검하여 능력을 높여가야 한다. 어설프게 많이 아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안다는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처럼 내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어설프게 알고 있는 얕은 지식을 뽐내지 말자. 아는 것과 아는 척 하는 것을 구분하자.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자.